美·中 프리미엄 수요에 BMW '쌩쌩'…친환경 시대 전기車 변수

입력 2014-10-23 18:07  

Cover story - BMW 코리아

전문가 심층 분석
신정관 <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양산차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 두 가지로 분류된다. 올해 전 세계 승용차 시장 규모를 대략 8300만대라고 가정하면, 이 중 양산차 시장 규모는 7500만대, 럭셔리차 규모는 800만대로 각각 전망된다.

양산차 브랜드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총 10여개 브랜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전체 시장의 75%를 점유하는 과점체제다. 작년과 올해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폭발적인 럭셔리차 구매 욕구가 겹쳐 독일 3사는 100여년의 기업 역사 가운데 최고의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동안 독일 3사가 지배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과점 체제에 도전자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GM 캐딜락과 포드 링컨은 1910년 이후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양산차 업체들도 1990년을 전후해 각각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 독일 3사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인도 타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엔 푸조시트로앵도 DS라는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3사의 지배력은 더욱 강력해지는 상황이다. 한국은 독일 3사의 과점적 지배력을 보여주는 시장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BMW(미니, 롤스로이스 포함), 벤츠, 폭스바겐 그룹(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포함)의 점유율은 73.8%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3사를 제외한 15개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나머지 20% 남짓한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렉서스나 한국 시장의 제네시스와 같은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도 독일 브랜드 파워는 말 그대로 철옹성과도 같은 존재다. 독일 3사는 탁월한 주행성능과 산업을 주도하는 기술혁신이 강점이다. 또 오랜 역사와 스토리, 문화에 이르기까지 후발주자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브랜드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이런 브랜드 가치가 10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소비자들의 인식에 자리 잡았다. 같은 내연기관 기술을 배경으로 프리미엄 자동차를 창출하고자 했던 일본 브랜드들의 도전이 이제는 다소 무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주요 국가의 친환경 규제와 새로운 파워트레인 기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산차와 럭셔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기업별 연비규제(CAFE·Corporate Average Fuel Efficiency)가 강화됨에 따라 독일 3사도 연비 좋은 소형차 라인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BMW와 벤츠가 100년의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륜구동 소형차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연비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소형차 비중을 늘리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여기에 전기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혁신되면서 후발 주자들의 대형차 연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다. 테슬라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신규 진입하고자 하는 업체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S를 3만대 정도 팔았지만 어지간한 완성차 업체들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테슬라의 S는 대당 8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 만약 테슬라가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럭셔리 시장에 도전했다면 대당 3억원대를 호가하는 울트라 럭셔리카를 만들었어도 지금과 같은 기업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BMW도 이 같은 도전에 맞서 i3나 i8 같은 친환경차를 내면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MW를 비롯한 독일 3사들이 날로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규제를 극복하고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계속 장악해갈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신정관 <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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