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대] 위안화 채권상품 큰 場 선다

입력 2014-10-24 07:01  

中 투자 '실크로드' 후강퉁

내년 1분기 출시 예정

국내보다 금리 1%P 높아…수익률 年 4~5% 예상
회사채 신용리스크 부담…환헤지 비용 꼭 따져봐야



[ 허란 기자 ]
중국 본토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도 대폭 열린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중국 증권시장에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얻으면 내년 1분기부터 중국 채권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채권 금리는 국내 유사 채권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저금리 시대에 투자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의 일반 회사채 투자 때에는 신용리스크를 떠안을 위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용사들 中 채권시장 진출

RQFII 자격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가장 앞선 곳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필두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19개 운용사가 RQFII 자격을 신청했다. 삼성·미래에셋·우리투자·KDB대우·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가세했다.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은 800억위안(약 13조원) 규모의 RQFII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별로 5억~50억위안(약 812억~8125억원) 규모로 중국 본토 금융상품에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금융회사들이 RQFII에 관심을 두는 것은 중국 본토의 장외 채권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서다. 기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자격으로는 중국 채권 유통시장에서 비중이 10% 수준인 거래소에서만 투자할 수 있었다. RQFII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중국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은 금융회사는 중국채권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 간 장외채권시장(CIBM)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QFII는 중국 본토 주식에 5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RQFII는 쿼터(투자 분배금액)의 100%를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발행잔액 기준 4400조원으로 한국의 3배 규모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안팎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채권시장은 GDP의 100%를 넘어섰고, 미국 일본도 GDP의 200% 수준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봇물’

국내 금융회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맞춰 중위험·중수익의 중국 관련 상품을 개발 중이다. RQFII 자격을 이용한 상품으로는 중국 국공채나 회사채를 편입한 채권형펀드가 대표적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국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바이앤홀드채권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만기 1~3년 보유 수익률은 연 4~5%로 예상된다. 1년 평균 수익률 5.4%대의 액티브운용 채권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시장 호황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채권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전환사채펀드와 중국채권 및 주식을 각각 70%, 30% 담은 채권혼합형펀드 등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채권을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채권보다 수익률이 나은 중국 공사채와 우량 회사채를 ELS에 편입한다면 연 수익률 8~9%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용리스크 떠안을 수도

수익률만 보고 중국 채권상품에 투자했다간 신용리스크와 환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위안화로 직접 투자하는 데 따른 환위험 헤지(제거) 비용은 1.4%포인트 정도다. 중국 국영 은행이나 공기업 채권의 1년 만기 수익률은 각각 4.2%, 4.5% 수준이지만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2.8~3.1% 정도다. 3년 만기 국채 수익률(3.95%)도 2.55%로 떨어진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7%대 우량 회사채를 편입하게 되면 신용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중국 신용평가사가 매긴 신용등급을 믿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국공채가 아닌 일반 회사채를 편입한 상품일수록 수익률은 올라가지만 그만큼 신용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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