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금 회피 목적 시민·영주권 포기자 늘어

입력 2014-10-26 09:50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외 거주 고소득자의 은닉 자산 추적 등 자국민의 탈세 추적을 강화하는 미국 조세당국의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모두 2353명이 시민권 혹은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말에는 지난해 전체 시민권·영주권 포기자 2999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들 시민권·영주권 포기자들의 상당수는 연간 소득이 9만7600달러(1억300여만원)가 넘는 고소득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대부분의 나라와는 달리 국외에 거주하는 자국민도 국내 거주인과 동일하게 세금 보고를 해야 한다.

연소득 9만7600달러 이하인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국외 소득분 세금이 면제되지만 고소득자들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미국 연방 조세당국은 자국민의 국외 은닉 재산을 찾아내 세금을 물리기 위한 일련의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2009년 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미국인의 자산 은닉을 장려했다고 털어놓은 것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스위스 금융기관 100여곳의 미국인 소유 자산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은행들로 하여금 미국인의 자산 현황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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