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동지' 김문수·이재오, 개헌 이슈 놓고 정면 충돌

입력 2014-10-26 21:27   수정 2014-10-27 03:46

金 "개헌은 아픈 역사" 부정적
李 "내년에는 국민투표 해야"
안희정 "권력싸움식 논의 안돼"



[ 이태훈 기자 ]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새누리당의 이재오 의원(오른쪽)과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왼쪽)이 개헌에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더러 헌법을 바꿔 달라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며 “국민이 지금 바라는 것은 ‘정치 좀 바꿔라, 여의도 좀 바꿔라, 그리고 먹고 살게 좀 해줘라, 희망을 좀 달라’ 저는 그렇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4·19(혁명) 때 내각제 개헌을 했고 1년도 안돼 쿠데타를 불러왔다”며 “아홉 번의 개헌 역사는 우리 국민에게 아픈 역사였다. 다 잊어버린 듯 말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반면 이 의원은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개헌특별위원회가 정기국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 내년 상반기 국민투표로 개헌을 해야 한다”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해야 다음 총선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고문인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데 대해 “여당이 청와대 말을 그대로 따라야만 한다면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을 이유가 없다. (유신 시절의) 유정회처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장 각 정당과 지도자들의 권력 싸움 일환으로 개헌 논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좀 더 장기적으로 국민 공감대를 얻는 개헌을 진행해야 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지방자치권과 관련한 헌법 개정도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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