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한·미 관계 강건"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오는 29일 한국에 부임하는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41·사진)의 취임 선서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화제다.
리퍼트 대사가 지난 24일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갑자기 웅성거려 뒤를 돌아봤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와 있었다”고 전했다.
안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늘 저녁 (한국대사관저에서) 리퍼트 대사 취임 리셉션을 하는데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습니다”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리셉션 때) 리퍼트 대사에게 불고기를 많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선서식은 부임에 앞서 전통적으로 하는 국무부 의전 행사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이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며 “그만큼 리퍼트 대사에 대한 애정과 신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이날 저녁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취임 리셉션에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 오바마 행정부의 전·현직 주요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리퍼트 대사는 인사말에서 “한·미 관계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 중 하나이며 이처럼 강건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파원들과 만나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인사말을 한국어로 건네면서 “대사로 지명된 뒤 몇 개월간 한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았으며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 등을 좋아한다고 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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