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中 최대 쇼핑일 '독신자의 날'…알리바바·JD닷컴 '고객유치 전쟁'

입력 2014-10-30 21:06   수정 2014-10-31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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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물량 공개 등 선전포고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오는 11월11일 ‘독신자의 날(광군제·光棍節)’을 앞두고 중국 1,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JD닷컴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독신자의 날은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50%가량 파격 할인행사를 펼쳐 중국 최대 쇼핑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에만 350억위안(약 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독신자의 날을 앞두고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알리바바 산하 B2C 사이트 티몰이다. 지난 15일부터 독신자의 날에 가전제품 구매 계획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독신자의 날을 기다리면서 제품 구매를 미뤄온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몰 측은 11월11일 당일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사이트에 동시 접속해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명분을 내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온라인 가전제품 판매 분야에서만큼은 알리바바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JD닷컴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징 티몰 가전부문 대표는 29일 “가전제품 예약판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현재까지 약 20만대 제품의 예약이 들어왔다”고 공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옌샤오빙 JD닷컴 가전부문 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처해 “우리는 예약판매와 같은 허구적인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JD닷컴이 추구하는 것은 소비자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옌 대표는 이어 “JD닷컴은 올해 독신자의 날을 위해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며 “일부 가전제품은 티몰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옌 대표는 또 “티몰은 ‘B2C’ 중에서 ‘B’(기업)만을 배려하지만 JD닷컴은 항상 ‘C’(소비자)를 중시해 왔기 때문에 같은 B2C 전자상거래업체지만 성격이 다르다”며 티몰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신경보는 “두 회사 입장에서는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처음 맞는 독신자의 날이어서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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