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소중하고 특별한 동반자…주한美대사 일생일대의 기회"

입력 2014-10-30 21:39   수정 2014-10-31 04:03

리퍼트 대사, 하루 늦게 부임
역대 최연소…오바마 '측근'



[ 전예진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41)가 예정보다 하루 늦은 30일 부임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한국어로 “주한미국대사로 한국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 한국 생활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수년 동안 의회, 백악관, 국방부에 이어 이제는 미국대사로 일하게 돼 영광이며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는 공동의 희생, 가치관, 역사,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소중하고 특별한 관계”라며 “이같이 중요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군사동맹 강화와 경제무역 관계 확대, 두 나라의 강력한 인적관계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임신 6개월째인 부인 로빈 여사와 함께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부인을 소개하면서 “곧 가족이 한 명 더 생길 것”이라며 “한국 근무가 끝날 즈음엔 한·미 관계는 더욱 굳건해지고 두 나라 국민과 우리 가족도 번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핵 문제 평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알래스카에 미사일방어(MD) 요격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포괄적이며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이어질 만한 믿을 만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하는 것이 미국의 오랜 입장”이라고 답했다. 입국 일정이 하루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이동상 경미한 문제가 있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교가는 한반도에 관심이 많고 혈기왕성한 젊은 대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역대 최연소 주한미국대사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오바마 정부의 핵심 실세인 만큼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한·미 간 이해가 갈리는 정책에서 미국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면 한국 정부로선 부담일 수도 있다. 리퍼트 대사는 31일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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