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규제가 일자리 창출?' "딩동댕!"… 중기, 흡연실 특허출원 러시!

입력 2014-11-03 12:29  


‘흡연 규제가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런 말을 한다면 당장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비판이 제기될 터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사회적으로 혐연권과 흡연권의 충돌지점에서 기묘하게도 ‘중립 또는 비무장지대’로 떠오른 흡연실이 산업적인 태동 분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허청이 집계해 최근 내놓은 자료가 이를 잘 보여 줍니다. [아래 그래프 참조=특허청 제공]


자료에 따르면 3년 전 2011년 시행에 들어간 PC방 같은 공중이용시설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배를 맘놓고 필 수 있는 공간인 흡연실 관련 특허 출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와 관련한 특허출원 건수는 이 법의 시행 이전인 2009년 2건, 2010년 1건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법 시행 시기인 2011년 흡연실 출원이 4건 증가의 시동을 걸더니 해마다 2배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 추세는 올해 2014년 들어선 러시 현상마저 빚는 형편입니다. 9월까지 총 34건으로 2013년 한해 출원 건수의 2배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올 들어 이처럼 흡연실과 관련한 특허 출원의 급증한 것은 금년에 금연 이슈가 급부상한 게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공중이용시설의 범위가 확대됐고 정부에서 담배 값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허청 관계자는 “흡연실 특허의 경우 출원 주체를 보면 중소기업 (51%)과 개인 (45%)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흡연실이 중소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비지니스로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관련한 시장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한 산업용 부스 제작업체와 이동식 화장실 제작업체의 경우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흡연실 제조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흡연실과 관련해 출원된 특허의 상당수는 아직은 다른 산업 분야의 기존 기술을 접목하는 아이디어가 주류를 이루는 형편입니다. 예컨대 공기정화 분야에서는 탈취용 참숯, 미세먼지 제거용 헤파필터, 탈취·미세먼지제거·살균이 동시에 가능한 플라즈마램프가 흡연실에 채택되고 있습니다. 또 옷에 묻은 담배 냄새 제거를 위한 탈취제발생기도 흡연실에 마련되는 상황입니다.

흡연실 구조 분야에서는 바퀴달린 이동식 흡연실, 굴뚝형 흡연실, 에어커튼 설치 흡연실이 출원됐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태양열·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흡연실에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편의시설과 관련해선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입구에 경사면을 마련하거나 재떨이에 물분수대가 있어 자동으로 담뱃재를 청소하는 흡연실이 출원됐습니다.

특허청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들어선 센서와 인터넷통신 같은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흡연실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RFID카드 또는 스마트폰으로 이용자를 확인하는 ‘유료흡연실’이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또 이용자수를 감지해 배기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인버터 제어 흡연실’, 흡연실 내부 정보를 인터넷으로 원격 통합 관리해 화재나 범죄같은 긴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흡연 부스’도 등장했습니다.

특허청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흡연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타협지점일 수밖에 없는 흡연실 관련 산업이 급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관련 기업들이 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특허권리화 할 경우 선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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