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보스턴大 총장 "美 노벨상 수상 원동력"
벤처 기업·투자사 몰려 지역의 주요 경제 허브로
[ 이현진 / 박상익 기자 ]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다. 대학 교육 역시 온라인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미래에는 ‘물리적인 형태를 지닌 대학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5일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열린 두 번째 기조세션에서는 ‘미래의 대학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세계 유수 대학 총장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미래에는 ‘연구중심대학’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교육기관의 존재 자체가 그 도시와 국가 창의력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버트 브라운 미국 보스턴대 총장은 “미래 대학의 가장 큰 역할은 연구”라고 강조했다. “대학 연구가 지역과 국가 경제를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연구중심대학을 미국의 최대 자산으로 꼽은 이유다. 1901년 노벨상이 출범한 이후 1950년까지 수상자의 70%는 유럽인, 18%가 미국인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연구중심대학 제도를 본격 시행한 뒤 2003년까지 수상자를 살펴보면 유럽인이 30%, 미국인은 58%라는 것이다. 브라운 총장은 “연구중심대학이 있는 지역은 주요 경제허브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경제적 번영과 혁신을 이룬다”며 “대학이 있는 도시에 벤처캐피털과 벤처회사가 몰려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에릭 케일러 미국 미네소타대 총장은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앞으로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네소타대는 주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식품생산·안전 △로봇산업 △수자원 개발 △뇌·신경과학 등 네 가지 주요 연구를 진행한다. 케일러 총장은 “대학의 연구 결과를 지역경제와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이런 역할이 강조된다면 실물대학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대학의 패러다임 가운데 ‘세계화’ 역시 중요한 개념이다. 세이케 아쓰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은 “경제의 국제 상호 의존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늘었다”며 “대학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이해할 능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오대는 한국의 연세대와 10년간 협력·교류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콩대까지 가세해 각 학교 학생이 3개국 학교에서 1년씩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학생 창업이 늘면서 기업가 정신 교육의 필요성도 커진다. 영국 에든버러대에서는 학생들이 매년 40여개의 새로운 회사를 창업한다. 때문에 대학의 자율성이 강조되고 있다. 티머시 오시어 에든버러대 총장은 “대학에 많은 자율을 주고 공정한 기반 위에서 경쟁하게 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박상익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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