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일찍 마감하자
E1시니어챔피언십 만들어
상금·경비 1억5000만원 쾌척
[ 한은구 기자 ] “회장님, 감사합니다.”
구자용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사진)의 ‘은밀한’ 후원이 KLPGA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 회장은 최근 KLPGA 시니어 선수들을 위한 대회(KLPGA-E1시니어챔피언십)를 만들었다. 올 시즌 예정된 10개 시니어대회가 지난달 모두 종료되자 너무 일찍 시즌을 마감한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상금을 보면 깜짝 놀란다. 일반 시니어투어 대회의 총상금이 4000만원인데 비공인 대회인 이 대회 상금이 8000만원으로 두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대회 경비를 포함해 1억5000만원을 쾌척했다고 한다. 지난 5일 개막해 6일 최종 라운드를 마친 이 대회는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오로지 선수들을 위한 행사로 열렸다.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정규투어 대회인 E1채리티오픈을 창설하는 등 KLPGA투어의 중흥을 이끈 구 회장은 “투어가 잘될 때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해왔다. 시니어투어를 만든 것도 “선배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투어가 존재하는 것이니 이를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구 회장은 평소 회원들과의 격의 없이 소통한다. 협회 임직원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수시로 만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필요하면 이해도 구한다. 회원들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들을 정도로 귀가 열려 있다.
최근 삼다수마스터스 프로암에서 동반 라운드하면서 박인비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고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업무에 바쁜 ‘대기업 회장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친숙한 회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구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도 남달리 관심이 많아 소외 계층 후원과 유소년 골프 활성화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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