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센터 정해문 사무총장 인터뷰 "글로벌 경쟁력 해법…아세안과 교류·협력서 찾아야"

입력 2014-11-10 07:00  

▶ 정해문 사무총장은
1952년 부산 출생 1976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77년 외무고시(10회) 합격 2004년 주(駐) 그리스 대사
2008년 주(駐) 태국 대사 2012년 한·아세안센터 2대 사무총장 취임



[ 이선우 기자 ]
오는 12~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트레이드 페어’는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 교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다. 이번 행사에는 아세안의 100여개 식품기업에서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아세안 식음료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요리 시연, 세미나,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통해 한국 기업과의 교류·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각국의 참석자 수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의 관광 매력을 알리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행사 준비에 한창인 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62)을 만났다.

“지금이 아세안 경제공동체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최적기입니다. 한국의 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해법을 아세안과의 교류·협력에서 찾아야 해요. 그런 점에서 내년 12월 출범하는 아세안 경제공동체는 국내총생산(GDP) 2조4000억달러의 단일 생산기지인 동시에 6억 인구의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국가연합체다. 한국과는 중국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제2의 교역파트너(2013년 1353억달러)다. 내년 12월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공식 출범하면 중국(13.5억명), 인도(12억명)와 함께 인구 30억의 거대 경제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아세안에서 가능성을 찾으려면 아세안 공동체가 가진 특성을 먼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28개 회원국 대부분이 기독교라는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반면 아세안은 다인종, 다종교, 다언어, 다문화 등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그는 “아세안 시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더 크고 다양한 가능성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단기간에 비약적인 경제개발을 이룩한 한국의 기업가 정신, 새마을운동, 인적자원 개발 등의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전자정부와 같은 정부 행정시스템 등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류 열풍을 경험한 아세안의 20, 30대 젊은 층은 머지않아 한국과 아세안이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 사무총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아세안 간 교역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 아세안 무역흑자는 287억달러로, 2009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3배 이상(2010년 91억달러) 증가했다.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협상과 현재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양자 간 FTA가 곧 타결될 경우 2020년 교역량이 2000억달러로 늘어나고 이로 인한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

그는 이런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더라도 한국이 교역불균형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아세안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아세안의 주요 수출 품목인 농수산 식품에 대한 통관이나 검역 절차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세안 트레이드 페어’도 그래서 만들었다는 얘기다.

한·아세안센터

2007년 개최된 제11차 한·아세안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간 경제, 사회, 문화분야 협력증진을 목적으로 2009년 3월 출범한 국제기구.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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