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인터뷰 "제주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동북아 최고 휴양지로 키울 것"

입력 2014-11-10 07:00  

제주 관광산업 이끄는 원희룡 제주지사

오름·동굴 등 빼어난 자연은 기본
휴양·레저·문화·마이스 등 2차적 가치 더하면
새로운 융·복합 관광지로 거듭날 것



[ 최병일 기자 ]
“올해 제주도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은 1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 수로는 하와이를 넘어섰죠. 외국인 관광객도 300만명에 이릅니다. 그중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250만명입니다. 이제 제주는 동북아 최고의 체류형 휴양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보다 내실을 기하고 제주 관광산업의 성장이 실질적인 도민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산과 오름은 물론 계곡, 동굴 등 뛰어난 자연을 간직하고 있으며 트레킹, 골프, 스킨스쿠버, 요트 등의 레저스포츠는 물론 제주해녀와 제주올레에서 보듯 문화와 삶의 모습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곳”이라며 “빼어난 자연을 기초로 휴양, 헬스, 레저, 문화, 교육, 마이스(MICE), 크루즈 등 2차적 가치를 더하면 새로운 융·복합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융·복합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관광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세계 10대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아시아 마이스 거점도시 육성,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크루즈산업 진흥특구 지정, 야간관광 시티투어버스 운영과 쇼핑몰 등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 등의 정책을 이미 세워놓았다.

중국인들의 제주도 투자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칙을 강조했다. 제주에 대한 투자는 환영하지만 대규모 개발투자는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 원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허가 문제는 2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 건설과 과도한 분양형 숙박시설, 당초 계획에 없던 카지노 시설 추진 때문에 불거진 일”이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봐야 하고 지속가능성을 따져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드림타워의 경우 218m의 높이의 56층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것이 경관, 교통,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 기능 면에서 볼 때 제주도가 추구하는 생태적 가치와 동떨어져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았다고 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의 경우 주 목적이 테마파크 시설 건립인데 이는 축소하고 숙박시설을 1300실에서 4700실 규모로 과다하게 늘려 변경 신청하거나 해외 광고를 통해 신청도 하지 않은 카지노 시설을 홍보해 투자원칙을 어겼기 때문에 입장을 분명히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땅만 빌려주고 세금이라든가 일자리, 식자재 공급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곤란하죠. 미래 가치를 살려내는 일, 이익을 공유하는 일, 서로 이해가 되는 원칙과 기준을 바로잡는 것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인 투자에 대해서는 원칙을 강조했지만 원 지사는 늘고 있는 유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15억 중국 인구의 20%인 약 3억명이 잠재된 관광객이라고 볼 때 아직도 제주관광의 성장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도는 무비자로 올 수 있는 데다 청정지역,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으로 인식되는 만큼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춘 테마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지 SNS 등을 통한 홍보를 확대하고 유커들이 제주에서 렌터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또 중국 전담 인바운드 여행업계의 시장 교란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제주관광 상품이 질적으로 보다 우수해지려면 개별여행이 확대되고 영세한 제주도 내 여행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해요. (이를 위해) 온라인 상품의 홍보·마케팅과 IT 기반 모객 시스템 구축, 해외 현지 모객 판촉을 지원하는 한편 해양, 트레킹, 올레, 생태 등 융복합 관광과 국제회의, 스포츠대회, 수학여행 등 테마나 부문별 전문여행사를 육성할 방침입니다.”

제주~북한 크루즈 라인도 조심스럽게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 크루즈는 아시아 17개국 117개 항만에 입항했지만 북한에만 유일하게 라인이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 정부 승인이나 제반 여건의 변화가 필요한 사안이다. 북한에 크루즈 라인이 연결되면 동북아 평화 증진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원 지사는 전망했다.

“앞으로 제주는 동남아는 물론 북미까지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고, 쇼핑시설과 테마형 리조트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제주공항 확장이나 제2공항 건설을 통한 접근성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제주가 갖고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지키면서 관광객 2000만명 시대,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숨겨진 잠재력을 찾고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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