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부터 주방·욕실 별도 설계…'한지붕 두가족' 아파트 뜬다

입력 2014-11-10 07:01  

[ 최성남 기자 ]
부분임대가 가능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다. 과거에 공급된 세대 분리형 가구가 하나의 현관을 통해 공간만 분리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개별 현관을 갖추고 주방과 욕실 등을 따로 설계해 독립된 주거 생활이 가능하게 만든 점이 특징이다. 자녀를 가까운 곳에 분가시키려는 중·장년층이나 실거주와 동시에 임대 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고를 때는 대학가 주변이나 지하철역을 가까이 두고 있는 역세권 단지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와 대학생 등의 임대 수요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서울 중구 만리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서울역센트럴자이’의 전용 84㎡E(사진) 46가구를 부분임대형으로 공급한다. GS건설이 전용 84㎡에 부분임대형 평면을 도입한 것은 지난 9월에 분양한 ‘보문파크뷰자이’에 이어 두 번째다. 보문파크뷰자이가 광화문 동대문 종로 을지로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임대 수요를 노렸다면 서울역센트럴자이는 도심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해 세종시 등으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를 겨냥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라가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서 분양 중인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전용 119㎡타입 138가구를 세대 분리가 가능한 선택형 평면으로 공급하고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특별계획구역 내에 자리하는 아파트라 서울대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시설의 임대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상봉 듀오트리스’는 전용 203㎡타입 20가구를 2개의 가구로 분리할 수 있게 설계했다. 현관을 별도로 설치해 두 가구가 완전히 분리되도록 하거나 가구 내부의 벽에 문을 설치할 수 있는 선택형 설계를 적용한다. 경춘선 망우역이 인접하며 경춘선과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상봉역도 도보권이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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