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 "디스플레이, 수혜 제한적…10년 유예기간 '주목'"

입력 2014-11-10 14:53  

[ 권민경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협상 타결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빗장이 풀렸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받는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10년 유예기간을 두고 관세가 철폐되는데다 주요 업체들은 이미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중FTA 협상 타결이 디스플레이 업종에 긍정적 소식인 것은 맞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10년 기간을 두고 관세를 없애기로 한 만큼 긍정적 강도는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가 당장 철폐되는 일부 업종의 경우 단기간에 영향이 크게 발생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는 10년이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영향도 제한적이며 천천히 올 것이란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또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대표주들은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중국에서 생산하는 주력 제품은 기존에도 '무관세'였다"고 설명했다.

10년의 유예기간 후 관세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헤택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부 제품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중FTA 협상 타결에 따른 디스플레이 업종 수혜는 제한적"이라며 "이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오히려 한·중FTA보다는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관련 업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연내 세부사안의 협상을 마무리한 뒤 FTA 협정문안을 작성해 양국 수석대표간 가서명하는데 이어 내년초 관계장관간 정식서명을 거쳐 FTA를 발효하기로 했다.

자동차는 양국 모두 양허제외됐으며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10년 철폐로 합의됐다.

한·중FTA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대표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오후 2시48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3.30%) 오른 3만44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5% 가까이 치솟았다가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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