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빗살 끝서 적외선 방출…신개념 '두피 치료' 의료기기

입력 2014-11-11 07:00  

2014 대한민국 산업대전 R&D대전

에이치엘앤피
光분배-光가이드 기술 적용
대부분 2주내 개선 효과



[ 김우섭 기자 ]
2010년 설립된 벤처기업 (주)에이치엘앤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자체 보유한 광학기술을 접목시킨 신개념 의료기기를 전시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탈모 방지용 적외선 빗이다. 과거 유전 요인이 대부분이었던 탈모와 달리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환자가 늘어났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분비되는 호르몬 ‘코티솔’이 퍼지면서 두피 내 피지 증가, 염증 등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두피의 모근이 손상돼 탈모가 진행된다.

에이치앨엔피 관계자는 “유전적 탈모가 아니라면 두피 건강을 회복시켜 탈모를 막는 게 중요하다”며 “염증 치료 및 세포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 적외선을 이용하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적외선을 이용한 두피 치료는 많이 시도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적외선이 모발에 막히지 않고, 최대한 직접 두피에 전달돼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레이저 탈모 치료기는 기계 몸체에서 광선이 나와 두피까지 적외선이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에이치엘앤피는 독자 보유하고 있는 ‘광분배-광가이드 기술’을 적용해 36개의 빗살 끝에서 적외선이 고루 방출되게 함으로써 머리카락에 막히지 않고, 두피까지 치료용 광선이 100% 전달되게 했다. 하루에 20분만 사용하면 두피 질환 환자 대부분이 2주 안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두피 건강이 나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치엘앤피는 적외선을 이용한 귀걸이형 비염치료기도 개발했다. 환경오염과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비염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전체 국민의 10% 이상이 만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적외선 비염 치료는 대부분의 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기들은 대부분 치료용 적외선이 환부(염증이 있는 코 안쪽 비점막)까지 직접 전달되는 구조가 아니기에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또 치료하면서 기기를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반면 에이치엘앤피의 귀걸이형 비염치료기는 3㎜ 크기다. 기기가 콧속 깊숙이 들어가 적외선을 쏜다. 소형의 귀 치료 단말기를 동시에 이용하면 비염과 중(외)이염을 함께 치료할 수도 있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도 강화했다. 작은 부품을 사용한 덕분에 제품 무게가 50g에 불과해 어린이나 노약자도 기기를 갖고 다닐 수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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