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약화로 인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기업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매출액 증가 기업이 프리미엄(우대)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출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된 기업일 경우 매출액이 연속적으로 늘 수 있다며 이같은 조건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 이상 기업 중 분기별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의 비중은 2011년 말 88% 에서 올해 2분기 56%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액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고점을 기록했던 국내 기업 매출이 201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출 증가 기업은 수혜를 받았다. 매출 감소가 나타난 2012년 3월부터 매출액 증가 기업의 주가는 시장을 아웃퍼폼(초과 수익 달성)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둘 다 증가한 기업이 시장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증가한 기업보단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떨어진 기업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매출액이 둔화하고 있는 구간에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해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출액 증가기업이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에선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출액이 계속 증가할 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잉여현금흐름(FCF)의 개선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CF는 기업이 현재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주주에게 돌여줄 수 있는 여유현금. 이 지표가 감소하면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현재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태광의 경우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액도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 비율을 유지한 하이록코리아의 매출액은 2분기 8.4%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0억 이상 기업 중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 이상 증가하고, FCF 대비 매출액이 플러스 상태이며, 1분기보다 개선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컴투스, 한미사이언스, 게임빌, 에스원, 아모레퍼시픽, 한국항공우주, 강원랜드, 하나투어, SKC, 셀트리온, 로엔, 한국콜마 등을 꼽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향후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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