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연말 배당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일 각각 4500억원과 220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대상은 현대차의 경우 보통주 220만여주와 우선주 65만여주며, 기아차는 보통주 405만여주다.
자사주 매입 결정 소식에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장중 상승 반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장 초반 한·중 FTA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국 모두에서 '양허 제외' 대상으로 분류됐다는 소식에 하락세였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투자심리(센티멘털)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주가가 과대 낙폭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20% 가량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였다. 감정가의 3배가 넘는 입찰가에 부지를 낙찰 받자 주주의 이익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5000억원 가량의 지분을 팔아치우는 등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중간배당 검토 등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아선 외국인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현재 지난 7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까지 내려왔다. 지난 8월 이후 45%대를 유지하다가 한전 부지 낙찰 소식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 내에서 주가가 과매도된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도 안정시키고 향후 사업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연말 배당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상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기업이 실시하는 주주친화정책의 큰 줄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비해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수익률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도 "두 가지 주주친화정책 중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기 때문에 당장 올해 배당금 확대를 결정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주가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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