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56층서 38층으로 낮추기로

사업추진 탄력 붙을 듯


제주국제공항과 가까운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서는 총 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의 복합 리조트인 ‘드림타워’가 제주도의 권고를 받아들여 건물 층수와 높이를 낮추기로 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관광의 계열사인 사업 시행자 동화투자개발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56층으로 허가를 받았던 드림타워를 38층으로 낮추고, 218ｍ 높이를 168ｍ로 낮춘 새로운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주도에 제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시환 동화투자개발 대표는 “드림타워는 새 건축 설계에 따라 초고층 건물 기준인 ‘50층 또는 200ｍ’보다 낮은 건물이 돼 더 이상 초고층 빌딩이 아니다”며 “초고층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객실수도 줄어드는 등 손실이 있지만 제주도정에 협조하고 제주도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중국측 투자자인 녹지그룹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건물이 낮아지면서 콘도는 기존 1170실에서 850실로, 호텔은 기존 908실에서 776실로 줄어든다. 대신 일반객실의 크기를 기존 55㎡에서 65㎡로 늘려 5성급 호텔로 고급화하기로 했다. 특히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있도록 용적률과 연면적은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드림타워는 김태환 도지사 시절인 2009년 5월 높이 218ｍ로 사업 허가를 받은 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녹지그룹으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취임한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의 경관 보호 차원에서 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이와 함께 동화투자개발은 또 본사를 제주로 옮기고 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2200명의 인력 중 80%인 1800명을 제주 도민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리조트에서 사용하는 연간 1300t의 농축수산물도 제주도 중소기업에서 우선 구매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동화투자개발은 이르면 2주내 건축허가 변경 관련 인허가 서류를 접수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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