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람' '바깥양반'은 옛말?…'육아男·워킹女'지지율 67.2%

입력 2014-11-11 12:49  


“제 안[집]사람 입니다.” 모임에서 남편이 자신 아내를 제3자에게 소개할 때 흔히 쓰는 말 입니다. 유교적 전통에서 대표적으로 경제 활동 영역의 주체를 구분하는 호칭인데요. ‘아내는 집안 일을, 남편은 바깥 일을 책임진다’는 뜻을 담았지요.

안사람에 대응한 표현은 바깥사람 또는 바깥양반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안사람’ ‘바깥사람’ 같은 호칭은 사전에서나 구경할 날이 머잖은 듯 합니다. 가령 ‘여성=육아, 남성=일’이란 전통적인 성性역할론의 파괴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식 변화의 속도가 상상이상이란 분석입니다. 이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는데서 비롯하고 있고요. 실제 취업포털 파인드잡이 2014년 10월 30~11월 5일 사이 20세 이상의 자사 남녀 회원 13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남녀 역할분담 의식’ 주제의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세 명 중 두 명 [67.2%, 983명]이 전통적인 성 역할에 반한 ‘남성이 집안일을, 여성이 바깥일을 하는 것’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은 32.8%인 584명에 머물렀습니다.

찬성표의 비중, 즉 ‘역逆성역할론’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逆계단’을 형성하는 게 특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직도 여전히 보수적인 생각이 강하다는 얘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의 경우 이에 대해 4분의 3정도인 74.5%가 지지했습니다. 30대와 40대는 63% 가량이 찬성한다는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50대의 경우 절반에 못 미치는 49%만이 지지했습니다.

응답자를 성별과 연령대로 세분해 보면 흥미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찬성의견은 20대 여성이 가장 높습니다. 10명 중 8명 꼴인 79.1%가 지지했는데요. 이는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는 워킹우먼을 꿈꾸는 젊은 여성이 많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파인드잡측은 해석했습니다.

다소 의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경제활동 최전성기 나이’라고 평가되는 30대 [66.1%]와 40대 [66.4%]의 남성이 ‘남자가 집안 일을, 여자가 바깥 일을 하는’ 것을 찬성했다는 게 꼽힙니다. 이는 돈 드는 일이 많은 이 연령대의 ‘가장’ 스트레스를 나타낸다는 분석입니다.

역逆성 역할론 찬성자인 983명은 가장 큰 이유로 “업무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이 일하는 것이 효율적” [38.1%]을 1위에 올렸습니다. 이어 △2위 “남녀평등 사회에서 육아에 남녀를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29.8%, △3위 “꼭 남성이 가장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 27.9%, △4위 “남성이 더 육아에 뛰어난 재능이 있을 수 있다” 4.3% 순입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공히 “업무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이 일하는 것이 효율적”을 1위로 지적했습니다. 2위의 대답으론 남성의 경우 “남녀평등사회에서 육아에 남녀를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를 꼽은데 비해 여성은 “꼭 남성이 가장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를 내놨습니다.

역逆성 역할론에 대해 반대를 표시한 584명은 “아이에겐 엄마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40.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다음 △2위 “남성이 가장으로 돈 버는 것이 가정에 이롭다” [30.8%] △3위 “남녀의 역할 분담 변경은 서로의 책임전가 행위다” [17.9%], △4위 “사회적 편견 등 주변 사람 눈초리 신경쓰인다” [10.5%]순으로 답했습니다.

반대 의견을 나타낸 남성 응답자의 경우 “아이에게 엄마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를 1순위 이유로 말했습니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남성이 가장으로 돈 버는 것이 가정에 이롭다”를 1위에 올렸습니다. 이는 아직은 유교적 전통 성역할 인식이 사회 내에 다소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 파인드잡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응답자 가운데 50대의 경우 “남성이 가장으로 돈 버는 것이 가정에 이롭다”를 1위에 올려 고연령대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켰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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