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4340억 유상증자 결정…증권가 "필요성 의문" 맹비난

입력 2014-11-11 13:28   수정 2014-11-11 13:45

[ 한민수 기자 ] DGB금융지주가 예상 밖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명분이 취약한 유상증자라며 날을 세웠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43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3500만주로 총발행주식수의 26.1%에 달한다.

DGB금융은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자본비율을 충족하기 위한 대구은행 자본금 납입 2000억원, DGB캐피탈의 자산 성장을 위한 자본 납입 1500억원,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위한 자본금 700억원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구은행의 8% 자산 성장과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권의 차감으로 자본비율이 금융감독원 지도비율 이하로 낮아져 자본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DGB금융은 설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자본비율을 감안할 때 공격적으로 자산 성장을 계획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DGB금융의 금융채 발행 한도 약 3000억원을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DGB캐피탈은 내년까지 총자산을 1조6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 때 레버리지 비율이 11.5배로 지도비율 10배를 초과해 자본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DGB금융은 설명했다. 이 역시 불확실성이 산재한 거시경제 환경과 6% 수준에 불과한 캐피탈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감안하면 너무 무리한 자본투입이라고 유 연구원은 우려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하락과 유상증자의 목적이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1만9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유상증자의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1만8700원으로 낮췄고, 동부증권은 "은행 성장 및 수익성에 대한 예상이 비현실적"이라며 유상증자 종료 이후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하향 또는 분석대상 제외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을 고려해 KDB대우증권(2만2000원→1만7400원)과 우리투자증권(2만1500원→1만8000원) 등도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시장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이날 오후 1시22분 현재 DGB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200원(14.52%) 급락한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가야 해 5년 이상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라며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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