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캐시카이 주문 많아 3개월 대기"…국산 가격으로 '한국차 위협'

입력 2014-11-11 15:08  

'유럽형' 캐시카이 판매 돌입···가격은 '국산차' 연비는 '독일차'
사전계약 600대 돌파···물량 확보해 월 200대 판매목표



[ 김정훈 기자 ] "사전계약 대수가 600대를 넘어섰습니다. 신차를 받으려면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닛산은 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첫 디젤 SUV '캐시카이'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섰다.

다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캐시카이는 닛산의 새 도약을 알리는 모델" 이라며 "선주문이 많아 앞으로 물량 확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닛산은 캐시카이를 앞세워 지난해 판매량 3000대를 뛰어넘는 4500대를 팔 계획" 이라며 "2008년 한국법인 출범 이후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격과 연비 경쟁력 갖췄다

캐시카이는 한국닛산이 수입차 디젤 인기에 맞춰 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닛산 공장에서 수입해 온 '유럽형' 차다. 가격은 '국산차', 연비는 '유럽차' 수준이어서 초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키쿠치 사장은 "연비와 가격 모두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캐시카이의 소비자 가격은 3050만~3790만 원. 국산 싼타페나 쏘렌토와 비슷하거나 낮은 등급은 오히려 더 싸다. 국산 디젤 SUV 평균가(2985만 원)와 격차를 줄이면서 한국차를 위협하고 있는 것. 복합 연비는 15.3㎞/ℓ(도심 14.4㎞/ℓ, 고속 16.6㎞/ℓ)로 독일차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13.8㎞/ℓ)을 앞선다.

한국닛산은 동력 성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캐시카이는 배기량 2000cc급 디젤 엔진과 힘이 같은 다운사이징 1.6 터보 디젤 엔진을 얹었다. 동력 손실을 줄이는 무단변속기(CVT)를 적용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이날 가타기리 다카오 닛산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세 번째로 성장 속도가 빠른 곳으로 닛산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핵심 시장" 이라며 "SUV 수요가 많은 한국에서 캐시카이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 '캐시카이·캠리' 일본차 부활카드 예고

한국닛산은 올 초 고급차 인피니티 브랜드에서 첫 디젤 세단 'Q50'을 내놓고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이 차는 올 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022대 출고됐다. 이는 인피니티 판매분의 8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캐시카이에 대한 기대감도 Q50 성공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닛산은 전시장과 서비스 보강으로 한국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키쿠치 사장은 "닛산은 연말까지 16개 전시장과 13개 서비스 센터를 갖출 계획" 이라며 "작년보다 3~4곳을 늘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닛산뿐만 아니라 혼다와 도요타 역시 CR-V와 신형 캠리를 투입하고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날 혼다코리아는 2.4ℓ 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로 파워트레인을 뜯어고친 2015년형 CR-V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내달 판매를 시작한다. 성능과 연비를 이전보다 10~12% 개선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도요타는 오는 18일 '마이너 체인지' 캠리를 출시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캠리는 쪼그라든 일본차 업체들의 점유율을 올려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올들어 10월까지 일본차 점유율은 수입차 전체 시장의 11.8%로 작년 동기의 14.2%에서 더 미끄러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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