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는 11일 부산지역의 주요 업종별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 지역 기업들의 경우는 한-중 FTA 체결로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화학, 신발 업종은 대 중국시장 확대로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중국산 저가제품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인 A사는 중국조선소의 상선 수주가 증가해 대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금번 FTA 타결로 관세가 인하되면 현재 60억 수준의 대 중국 수출액이 3년 내에 100억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B사도 FTA로 관세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국 현지공장과 중국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공급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료를 제조하고 있는 C사는 FTA로 중국산 원재료 수입가격이 인하되면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발을 제조하는 F사도 FTA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로 최대 신발 생산국인 중국으로 원부자재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변압기 제조사인 D사는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선박용 변압기의 경우, 중국산제품이 FTA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국내시장이 중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했다.
가정용 전기기기를 제조하고 있는 E사도 저가의 중국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후 ‘made in korea‘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어 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다.
반면 철강, 건설, 수산 등의 업종은 한-중 FTA의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업체는 이미 중국과의 거래 대부분이 현재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고 건설업 역시 건설현장에서 품질이 낮은 중국산 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업계도 대중국 수출이 크지 않고 수입물량도 많지 않아 한-중 FTA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산상의는 지역기업의 대응에 맞춰 다양한 정보와 설명회를 통해 한-중 FTA에 대한 지역기업의 적응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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