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2일 발표
[ 주용석 기자 ] 삼성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그룹 전반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년(하반기 기준) 수준인 4000여명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는 오히려 채용 규모가 늘어났다. 일시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신입사원 채용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그룹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 25개 삼성 계열사가 이번주에 하반기 공채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 여부는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에서 이르면 12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룹 전체로는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지방대 출신 35%, 저소득층 5%, 여성 30% 이상을 뽑는 열린 채용 기조도 지켜졌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9년 3년간 신입사원 채용을 확 줄였다가 나중에 ‘허리층 공백’으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며 “어렵더라도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은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매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국내 1위 그룹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판단도 채용 규모를 유지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룹 전체로는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계열사별로는 실적 등 회사 사정에 따라 채용 인원이 늘거나 줄어들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 계열사는 채용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50여명 뽑았는데 올해는 80명가량을 뽑기로 했다”며 “바이오 전문인력이 많지 않아 신입사원 충원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은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소폭 줄였다. 실적 부진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들 기업 측의 설명이다.
반면 그룹 채용인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급격한 이익 감소에도 채용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SDI도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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