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중도환매시 원금손실…가급적 만기보유…DLB 원금보장에 운용성과도 기대할 수 있어

입력 2014-11-12 07:02  

좋은 DLS / DLB 고르는 법



올 들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걸쳐 0.5%포인트를 인하해 기준금리는 2.0%까지 하락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 안팎에 머물고 있다. 10억원을 연 2%의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맡길 경우 15.4%의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월 이자 금액은 약 141만원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하는 4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163만원이니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대부분 이자 생활자들의 이자 소득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제 더 이상 은행 예금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위험은 크지 않으면서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일명 저위험·중수익 추구형 상품인데,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사채(ELB),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DLB)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 예금보다 월등한 수익률

ELS는 주가지수나 주식에 연계해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투자수익을 주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반면 주식을 제외한 금리, 통화, 원자재, 신용 등 여타의 기초자산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 DLS다. 투자원금의 보장 여부에 따라 DLS(원금 비보장)와 DLB(원금 보장)로 구분된다. 주식에 연계된 ELS는 비교적 친숙한 상품인데 반해 DLS는 아직도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한금융투자 FICC(채권·통화·상품)본부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올해 발행된 중국의 신용 관련 DLS가 약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은행금리 대비 0.5%포인트 이상 높다.

이들 상품은 주로 중국의 4대 대형은행의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해 위험을 줄인 반면 국내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예컨대 중국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 신용도를 기초로 한 DLS는 농업은행의 파산, 채무불이행 등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연 2.55%의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이 밖에 올해 발행된 DLS는 위안화, 달러 등 통화연계 상품, 금, 은,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원자재 연계 상품, 기업의 신용 및 대출 등 신용 연계 상품, 글로벌 펀드 연계 상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자재 시세 수시로 확인해야

DLS 투자 시에는 과연 이 상품이 나에게 맞는 상품인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DLS는 파생상품이 결합된 증권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투자 기간 동안 발생하는 원금 손실 위험이나 기초자산 및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 DLS는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는 상품이므로 해당 기초자산의 정보를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DLS나 DLB 투자 시 투자 안내서에는 기초자산의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명시돼 있다. 기초자산도 다양한 조건을 걸어 세분화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실현 가능 수익률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본인의 투자성향(위험선호도)을 감안해 원금 보장 내지는 원금 부분 보장 정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DLS는 구조화가 내재된 파생상품과 증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성격이 결합된 상품이다. 즉 일반투자자는 구조화된 증권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다. 해당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비슷한 상품 구조일지라도 수익률이 다른 이유는 대부분 발행사의 신용등급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게 맞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우량 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이치와 같다. 상품의 만기가 길수록 발행사의 재무 상태나 신용등급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원금 보장 여부와 투자 기간 체크해야

DLS에 투자할 경우 자신의 투자 기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자금이 필요할 경우 중도상환을 통해 필요 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DLS의 중도상환금액의 결정은 DLS의 평가가격에서 일부 수수료가 차감된다. 따라서 원금 보장형 상품일지라도 중도환매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DLS는 가급적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DLS의 종류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글로벌 펀드의 운용 성과를 향유할 수 있다. 금융상품을 잘만 선택하면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으로 남들보다 나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DLS와 DLB는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원자재 가격의 성격상 원금 보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DLB를 추천한다.

한편 공모형 ELS, DLS, ELB, DLB 등의 청약정보를 비교해보려면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종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나 증권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던 청약정보를 한곳에 모아 간편하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공시 항목은 발행사, 발행사 신용등급, 상품명, 기초자산명, 발행일, 만기일, 예상 연환산수익률, 청약시작일, 청약종료일, 간이투자설명서, 발행사 홈페이지 링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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