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미국중심 선진국…채권은 신흥국 소버린 주목

입력 2014-11-12 07:02   수정 2014-11-12 13:33

强달러 시대 자산배분



올해 글로벌 자산군의 성적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식에서는 미국과 인도, 채권에서는 신흥국만 그나마 선전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원화 강세와 기업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의 자산 배분안을 다시 체크하며 새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미국이 가장 유리한 투자지역

IMF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엔 변수가 많다. 전반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은 예외였다.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1.7%에서 2.2%로 높아졌다. 내년은 기존 3.1%가 유지됐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전망치는 모두 하향 조정됐다. 2014년은 1.1%에서 0.8%로, 2015년은 1.5%에서 1.3%로 낮아졌다. 신흥국도 다르지 않다. 2014년은 4.5%에서 4.4%로, 2015년은 5.2%에서 5%로 각각 기대치가 떨어졌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다소 커진 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주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역시 같은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진국 중 가장 유리해 보이는 지역은 미국이다. 가격 부담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 증시가 펀더멘털 장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소비, 고용 등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기업의 이익 전망 역시 양호하다.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는 7.4%, 내년에는 10.7%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의 경우 윗목과 아랫목이 나뉘고 있다. 브라질이나 러시아처럼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시장보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 때 수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시아 신흥국이 유리해 보인다.

달러 강세…“원자재 보수적 접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 금리의 향방이다. 미국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7월께가 될 전망이다. 인상 시기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의 관점은 이전보다 불분명해졌다. 향후 경제지표가 ‘깜짝’ 개선됐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고수익채권)의 경우 높은 수준의 만기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 배분이란 관점에서 기업 펀더멘털이 양호한 지역의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게 좋다. 다만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전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향후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으면서 통화가치 급변동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신흥국 소버린 채권(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최근 달러 강세 속에 눈에 띄는 현상은 원자재 가격의 약세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를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는 최근 80달러 선마저 밑돌고 있다. 국제 농산물 지수 역시 연초보다 5%가량 하락했다.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할 때 원자재 투자는 내년에도 불리해 보인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효율적

글로벌 자산군의 성과는 당초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 그동안 잘 달려오던 주가도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할 수 있다. 연초만 해도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유망 투자 자산군으로 꼽았던 유럽 주식은 정책 당국의 미온적 대응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되면서 수익률이 당초 전망을 밑돌고 있다.

특정 자산, 특정 지역의 투자 성과가 예상대로 나오긴 어렵다. 어느 한 쪽에만 베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다. 언제라도 커질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하는 안정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이 답이다.

글로벌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낙관적 편향이 강했던 투자심리가 지난달처럼 단시간 내 비관적으로 돌변했다가 제자리를 찾아갈 때는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하다. 기초체력만 놓고 판단할 때 경기와 기업 이익 모두 견조한 미국 증시가 유리하다.

성장 속도에 방점을 두기보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구조 개혁을 추진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주식도 괜찮은 투자 대상이다. 채권에선 무조건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시장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신흥국 달러 표시 국채가 대표적이다.

원금을 지키기보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내 투자 비중을 선진국 주식 50%, 신흥국 주식(한국 주식 포함) 40%, 채권 10% 정도로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5 대 5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주식 비중 50%, 신흥국과 하이일드채권 비중 35%, 국내 채권 비중 15% 정도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주식 비중을 20% 이내로 가져가되 국내 채권에 30%, 신흥국 채권에 50% 정도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aries770322@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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