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차그룹은 올해 부회장단과 사장단의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설영흥(중국사업총괄) 최한영(상용차담당) 박승하(현대제철) 부회장 등 그룹 1세대 경영진 3명이 퇴진했다. 지난달에는 기아자동차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이삼웅 사장이 옷을 벗었다.
성과가 없으면 칼을 대고 수시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몽구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
올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겹쳐 연말 임원 인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매년 12월 말에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하는 현대차그룹 특성상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 내용이 나올 예정이다.
12일 재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현대·기아차는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급 이하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의 승진 발령이 날 전망이다.
상시 인사 후 현대·기아차의 부회장단은 이전 9명에서 정의선(45·현대차) 이형근(63·기아차) 김용환(59·전략기획) 신종운(63·생산개발) 양웅철(61·연구개발) 윤여철(63·노무총괄) 안병모(65·기아 미국법인) 7명으로 축소됐다.
계열사를 포함하면 지난달 승진한 우유철(58·현대제철) 부회장과 함께 한규환(65·현대로템) 김원갑(63·현대하이스코) 등 총 10명으로 재편됐다.
현대차그룹의 올 최대 이슈로는 환율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한국전력 부지 매입 후 주가 하락이 꼽힌다. 그룹 측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를 불러 투자설명회(IR)를 잇따라 갖는 등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 인력 위주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올 들어 내수 부진에 따른 판촉 확대와 한전부지 매입 후 재무구조 개선이 중요해져 재무·영업·마케팅 부서를 강화하는 인사가 점쳐진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재경본부장을 맡던 이원희 부사장(54)과 박한우 부사장(56) 둘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부문 임원들이 부상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한전부지 고가 매입과 관련, 실무 책임자들의 문책성 인사설도 흘러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아직 확인하긴 이르다" 며 "한전 관련 문책성 인사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2~3년 사이 진행된 세대교체 인사도 진행형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고위 간부급 교체도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핵심 간부 서너명이 올해 회사를 떠났다.
승진자 규모도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성장을 하던 2011년 말 임원 인사에서 465명을 승진시키는 역대 최대 승진 잔치를 벌였다. 2012년과 지난해 승진자 수는 다소 줄었다. 올해도 대규모 승진은 어렵다는 게 그룹 측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 SK 같은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 연말 임원 인사에서 임원 감축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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