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투자해 온 서울옥션 지분을 최근 한 달간 150만주 팔아치우며 기대 이하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헛발질'에 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옥션 주식 50만주(지분 2.95%)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4610원이다.
지난달 8일에도 해당일 종가 4785원보다 소폭 할인된 가격에 100만 주를 처분했다. 증권가에서 이번 처분 단가 수준인 4600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간 150만주를 처분함에 따라 권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0.2%에서 11.16%로 줄었다.
권 회장이 서울옥션 지분에 손을 댄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2대 주주 자리에 오른 뒤 처음이다. 당시 권 회장은 아이원파트너십투자조합이 청산할 때 서울옥션 주식 283만7840주(16.77%)를 주당 3045원에 배분받았다.
그는 서울옥션이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아이원파트너십 투자조합 출자를 통해 서울옥션에 투자해왔다. 1년 전 투자조합을 청산하며 주식으로 배분받은 것이다. 이후 같은해 12월 장내매수를 통해 주당 3045원에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권 회장은 1년 만에 대거 주식 매각에 나섰고, 1년 전 취득 금액인 3045원에서 1565원 늘어난 4610원에 팔아치운 셈이다. 이 기간으로만 따졌을 때 평가차익은 23억4750만원 가량이다.
2008년 이전 아이원파트너십 투자조합 출자금액이 알려져 있지 않아 정확한 수익률 추정은 불가능하지만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구주와 유상신주를 인수하면서 약 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원파트너십투자조합을 운용한 아이원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권 회장이 지난해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며 "권 회장의 출자금액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이전의 서울옥션 장외 거래 가격은 주당 1만원 안팎이었고, 서울옥션은 상장 당시가 최고점"이었다며 "권 회장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수익을 벌어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취업포털 잡코리아를 미국 취업기업 몬스터닷컴에 매각해 60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의 성적이라는 것이다.
서울옥션은 상장 이후 경기 부진으로 미술시장 업황이 침체기에 들어서며 주가가 줄곧 약세 흐름을 보였다.
권 회장의 서울옥션 지분 매각 소식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4분 현재 서울옥션은 2.79% 약세를 보이고 있다. 첫번째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4일에도 2.65% 약세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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