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씨가 좋으니 저 오늘 회사 쉴게요!”
이른 아침, 이수형 퍼플프렌즈 대표에게 이런 문자 하나가 날아온다. “날씨가 매우 좋은데 오늘은 등산을 가야겠습니다.”란 내용으로 직원이 보낸 문자다. 이런 ‘통보’에도 이 대표는 대환영이다. ‘날씨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플프렌즈는 2007년에 설립된 온·오프라인 광고, 홍보대행 및 통합마케팅 컨설팅 회사. 지난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날씨근무제’는 직원들이 회사에 미리 알려만 놓으면 여가활동 및 기타 심신피로 회복을 위해 하루 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회사는 또 6년을 근무하면 휴가 30일에 휴가비 100만원, 9년을 근무하면 60일의 휴가와 20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해준다.
퍼플프렌즈는 대놓고 사내연애를 권장한다. 같이 출퇴근할 사람을 묶어주고, 아예 청춘남녀 직원끼리 자리를 나란히 붙여주기도 한다.
#2.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드물게 여성직원 비율이 57%로 절반이 넘는 ‘라이트브레인’. 출산휴가를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90일간의 유급휴가 외에 추가로 10일간의 유급휴가를 준다. 출산 때 과일바구니와 소정의 축하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시니어급 여성들에겐 탄력근무제를 적용하여 주 3일 근무를 통해 일과 가정생활에 균형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한다. 3년 근무하면 1주일, 5년 근무하면 1개월의 ‘유급 재충전 휴가’도 제공한다.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야근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평소에는 정시 퇴근 캠페인을 통해 오전 9시부터 호루 5시까지 하루 7시간의 단축근무를 하도록 장려한다.
라이트브레인은 2004년 설립된 UX(사용자경험) 기반의 리서치, 컨설팅, UI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임직원 수는 61명.
이 회사는 가치 있는 실천을 모두 같이하자는 뜻의 ‘가치하자’ 사내 캠페인, 독서 장려 프로그램 ‘다독다독’, 성장의 씨앗이 되라는 의미의 ‘씨드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남녀에게 평등한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고 여성성을 존중하는 복지제도를 갖춘 ‘여성친화 일자리 100곳’을 발굴, 기업 정보를 블로그(blog.naver.com/youngseoul14)를 통해 12일 공개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0인(여성 92명, 남성 8명)으로 구성된 ‘좋은 일자리 발굴단’이 직접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섭외·취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정보를 발굴·소개해 더욱 의의가 있다.
‘좋은 일자리 발굴단’은 서울에 있는 기업 가운데 △양성평등한 문화를 가진 기업 △수평적 의사소통 문화를 가진 기업 △여성친화적인 기업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이 원활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4인 1조로 활동했다.
‘여성친화 일자리 100곳’에는 한국남부발전(매일 저녁 7시 PC가 꺼져 불필요한 야근을 지양하는 회사), 천호식품(회사에 전문 마사지 강사가 상주해 건강을 책임지는 회사), 매일유업(남성 직원을 위한 육아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회사) 등이 포함됐다.
또 로레알코리아, 구글코리아 등 잘 알려진 기업은 물론 사회적기업 ‘청밀’, 협동조합 ‘한국창의여성연구협동조합’, 청년기업 ‘디노마드’, 결제대행서비스 회사 ‘페이레터’ 등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도 많이 선정됐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이들 중 인지도가 낮지만 직원 만족도가 높은 20개 기업에 대한 정보를 11월 말 단행본으로 발간,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과 구청 및 여성회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 발굴단’에 참여한 권자경 씨(숭실대 재학)는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유명한 기업과 연봉을 많이 주는 기업에 지원했을 것”이라며 “발굴단이 찾아낸 기업들을 입사하고 싶은 기업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담당관은 “최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취업 준비의 어려운 점으로 정보 부족을 꼽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눈높이에서 발굴한 기업 정보가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나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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