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미래센터 가 보니

입력 2014-11-12 16:35  

“북한에 이렇게 많은 자원이 있다니, 우리나라 기술과 합쳐지면 앞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오가현·김해 삼방초 5학년)

12일 경기 연천군에는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한 켠에 마련된 체험관에는 6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특별한 통일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이 화면을 통해 가상 열차인 KTX통일호를 타고 백마고지역에 도착하니 웜홀이 열리고 통일 7년 후의 가상 한국을 재현한 체험관으로 입장했다.

체험관의 주요 특징은 무선주파수인식(RFID) 카드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청소년들의 전시 참여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 크로마키 기법을 활용해 백두산 천지와 합성해주고, 가상으로 북한 지하자원을 채굴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통일관련 퀴즈를 풀거나 사진을 찍는 등 체험활동을 하면 기록이 사전에 등록한 이메일 주소로 전송된다.

체험관은 통일 한국의 물류, 문화, 관광, 자원관 등으로 분류돼 있다. 본래 한 악기였던 해금과 가야금을 북한에선 개량을 해 조금씩 다른 소리가 난다는 안내 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체험관 담당자는 “부산에서 출발한 KTX가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게 됩니다”고 유라시아 익스프레스에 대해 설명했다.

여학생들은 한켠에 마련된 ‘통일뉴스 리포트하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통일한국이 일인당 국민소득 8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통일 이후 매년 경제 고도성장을 유지하며, 경제력 순위가 12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두 여학생이 리포트를 하자, 동영상이 자동으로 녹화됐다. 체험관 관계자는 본인들이 찍은 영상이 사전에 등록한 이메일로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이같은 체험관을 마련한 이유는 청소년들이 통일 한국의 미래를 체험하고, 남북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일부는 류길재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센터 개관식을 했다. 총 사업비는 490억원 규모로 체험관 건립에만 20억원이 들었다. 체험관 말고도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체험을 하고 수학여행 숙박장소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연수관, 생활관 등이 마련돼 있다.

통일미래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입소한 학생들은 2박3일의 입소 기간 동안 체험관 관람 뿐 아니라 통일 퀴즈 대회, 금강산 사진 퍼즐 맞추기, 북한 친구들에게 편지 쓰기, 모의 남북회담 등의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올해 16개팀 37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나서 내년 2월 정식운영을 시작해 연간 최대 3만명 가량의 이용객을 받을 계획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으로도 사용할 방침이다.

연천=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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