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남다른 매물' KT캐피탈-산은캐피탈, 매각 흥행할까

입력 2014-11-13 14:11  

기업금융 비중 높아 여전법 개정안 '반사이익'기대...수익성 건전성 업계 최고 수준
KT캐피탈 예비입찰 흥행할 듯, 카카오, 캠시스, 쿠쿠전자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
산은캐피탈 '부실 오명은 옛말'...업계 최고 건전성에 올해 순익 1000억으로 사상최대



이 기사는 11월13일(14: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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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아주캐피탈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후 캐피탈업계 매각(M&A)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여신금융업계는 여전히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모처럼 알짜 매물이 시장에 나와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KT캐피탈과 산은캐피탈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KT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은 주 사업부문은 신용대출, 할부금융 등 소매금융이 아닌 기업금융이다. 지난 7월 입법 예고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개인신용대출 규모를 총 자산의 10%이내로 규제)의 타격이 거의 없는 셈이다. KT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비중도 낮은데다 여전법 개정안으로 롯데캐피탈이나 한국씨티그룹캐피탈에서 이탈한 고객을 흡수할 경우 '반사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KT캐피탈, 5000억 운용...수익성,건전성 돋보여
KT캐피탈 매각 예비입찰과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 선정 절차가 이달하순으로 예정된 상태다. KT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가진 10여곳은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안내서(IM)를 받아갔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 국내 1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등도 IM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캐피탈의 강점은 기업금융이다. 특히 KT캐피탈은 자체 사모펀드(PEF)와 투자조합 운용자산 규모가 5000억원이 넘는 다. 이는 캐피탈업계 운용사(GP) 부문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규모다. KT캐피탈 관계자는 "카카오, 캠시스, 쿠쿠전자, 인터파크INT 등에 투자해 30~4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태"라고 말했다.

KT캐피탈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작년 1.8%를 기록해 업계 평균 3.2%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 건전성 면에서도 업계 선두권이다. KT그룹 관련 여신은 지난 6월말 현재 총 여신의 10%수준으로 KT그룹과 사업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 신용등급 하락을 비롯한 캐피탈업계의 업황 악화에도 저금리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했다. KT캐피탈은 지난 9월 300억원 규모의 1년6개월 만기 화사채를 2.7%금리에 발행했고, 2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3.1%에 발행했다. 지난달에도 5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2.9%금리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개과천선'산은캐피탈, 올해 사상최대 순익 기대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시기와 방법은 미정인 상태다. 과거 선박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부실로 역대 대표이사들이 임기를 채운적이 거의 없었던 산은캐피탈은 최근 수익성과 건전성면에서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본금이 5000억원에 달하고, 대손충당금도 업계 최대로 쌓은데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에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8%수준으로 업계 1위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정부가 캐피탈업계의 역할로 강조하는 기업금융분야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동안 팜스코, 한국정수공업을 비롯해 다수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률도 내부시익률(IRR) 기준 30~4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산은캐피탈은 올해 역시 산업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여 매각이 가시화될 경우 흥행할 것이란 게 IB업계의 관측이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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