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복지에 두 손 든 건 구청들만이 아니다. 서울 등 일부 교육청들도 어린이집 무상보육 예산을 내년에 3개월분만 지원하겠다고 이달 초 밝혔다. 경상남도는 내년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와중에 서울 경기 강원 전북 등 몇몇 교육청들은 지난 1년간 무상급식 예산을 늘리느라 외국어나 과학교육 등 순수 교육예산을 최대 90%까지 깎았다고 한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간 재원부담을 놓고 핑퐁을 치는 사이에 무상복지가 파탄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다.
사실 뻔히 예상됐던 결과다. 처음부터 지속가능성 없는 포퓰리즘의 남발이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기초연금 지출은 올해 약 22조원, 2017년 30조원가량으로 늘지만 카드빚 돌려막기 식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이 부족해 2015년도 예산에서 끌어 썼고 지자체들은 지방채 발행으로 겨우 돈을 마련하는 형국이다.
이렇게 된 데는 여야, 지자체, 교육청 모두가 책임이 있다. 결코 공짜일 수 없는 것을 마치 공짜인 것처럼 기만했던 것부터 문제였다. 이제 그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보편적 복지 아닌 선택적 복지, 서민 복지로의 대전환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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