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거래대금 新기록…공모주 2배 수익

입력 2014-11-14 21:08   수정 2014-11-15 06:57

상장 하자마자 시가총액 6위

거래대금 1조3000억 넘어 최고
한때 VI 발동…2분간 거래중단
외국인·개인 매도로 13% 하락

종가기준으론 공모주 72% 수익
제일모직 흥행 기대감 커져



[ 윤정현/임도원 기자 ]
상장 첫날 삼성SDS 주가는 급락했지만 공모주 투자자들은 웃었다. 거래 시작 가격인 시초가가 이미 공모가(19만원)의 두 배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욕구와 추가 상승 기대가 엇갈리며 삼성SDS 주가가 당분간 30만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S의 성공적 증시 입성에 내달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의 27% 차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삼성SDS는 14일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인 38만원으로 출발했다.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13.82% 떨어진 3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5조3412억원으로 단숨에 6위에 올랐다.

삼성SDS의 거래대금은 1조3496억원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7%를 차지했다. 공모주 투자자나 장외주식 보유자들이 상장 첫날 대거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는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 거래대금 기록(1조1000억원)을 깬 최대 규모다. 시초가 결정 직후 거래과열 조짐에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호가가 순간 6% 이상 뛰어 한국거래소가 2분간 거래를 중단시킨 것이다. 시초가 대비 주가가 급락했지만 공모주 투자자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72.4%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 지분 가치도 종가 기준으로 2조8507억원에 이른다. 각각 3.9%를 가진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지분 가치도 1조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상장 초반엔 주가 변동폭이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쪽에 무게를 뒀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상 대주주 이익 극대화에 가장 적합한 회사”라며 “계열사 물류 점유율 증가와 신사업 추가로 매출 및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 물량이라면 상장 초반에 현금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상장한 종목은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평균 35% 넘는 수익을 냈고 4거래일 후까지 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급락했다”며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면 상장 후 1~2개월 안에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덩달아 흥행 기대

삼성SDS가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하면서 제일모직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오는 24일부터 2주 동안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영국 미국을 돌며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기관투자가들은 IR에 앞선 제일모직 측과의 사전 접촉에서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얼마로 정해지든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기관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SDS 공모에서도 세계적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한국 국민연금 등 국내외 ‘큰손’들이 대거 참여했다. 제일모직은 전체 공모물량 2874만9950주 가운데 1437만4975주(희망공모가액 4만5000~5만3000원)를 다음달 3~4일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들에 배정한다. 574만9990주에 대한 일반 공모는 내달 10~11일 진행된다.

윤정현/임도원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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