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정인설 기자 ]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KB국민카드와 현대자동차가 1.5% 수준에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7개월여를 끌었던 자동차사와 신용카드회사들의 복합할부금융상품 관련 분쟁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6일 “현대차와 KB국민카드가 이날 충분한 협의를 거쳐 큰 틀에서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안다”며 “협상 시한 마감일인 17일에 1.5% 수준에서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막판 타결은 한 발씩 양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복합할부상품이 카드사가 이자비용과 리스크(위험)를 지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낮출 여지가 있지만, 체크카드에 적용하는 수수료율 수준(1.5%) 이하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수수료율이 1.5~1.9% 사이에서 업체 간에 자율적으로 정해져야 한다는 뜻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그 범위 안에서 계약이 이뤄진다면 결렬을 전제로 검토돼 왔던 여신전문금융업법 저촉 등의 여부는 따져볼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회사는 수수료율 분쟁을 해결하지 못해 지난달 말이었던 수수료 재계약 만료일을 두 차례 연장했다. 현대차는 현재 1.85%인 수수료율을 1% 안팎으로 내려달라고 요구한 반면, KB카드는 1.75% 이하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해온 두 회사가 협상 막판에 타협점을 찾음에 따라 KB카드 사용자는 앞으로도 카드 결제를 통해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됐고, 양 업계의 충돌도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 현대차와 KB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마치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2월과 3월에 가맹점 계약이 만료되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이번 계약과 비슷한 수준에서 수수료율을 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날 자동차 복합할부 때문에 차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있는 변종 금융상품이라며 확대될 경우 카드사와 할부금융사, 영업사원에 지급되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차값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회사가 가맹점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카드사에 영업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게 KAMA의 설명이다. KAMA는 “복합할부 확대로 자동차 업계가 모든 소비자에게 동등하게 제공하는 판촉 재원과 기회를 상실해 차값이 상승하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종서/정인설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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