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 첫날, 투자자 관심 뜨거워…"문의전화 급증"

입력 2014-11-17 12:11  

[ 김다운 기자 ] '후강퉁(水+扈港通)' 제도가 17일 시행 첫날을 맞았다. 증권사에 문의 전화가 급증하는 등 투자자들이 장 초반부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17일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됐다. 그 동안 홍콩 증시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었던 중국기업들의 주식을 이제는 외국인도 직접 중국 대륙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후강퉁 시행 첫날부터 저평가된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전진호 유안타증권 온라인기획팀장은 "아침부터 유선전화 문의와 방문 문의가 모두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대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온라인에서 환전을 신청한 고객을 기준으로 모집된 후강퉁 투자자는 700명. 오프라인까지 합하면 매일 매매하는 고객의 1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염명훈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장도 "중국 증시가 열리자마자 처음 20분 동안 그 동안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되던 홍콩주식 일 거래량의 절반 정도가 터졌다"며 "후강퉁 시행을 기다리고 있던 대기매매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A지수는 개장 직후 후강퉁 시행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1.2% 상승하며 2500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오전 11시 현재 보합으로 떨어졌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후강퉁 첫날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형주 중심으로 오전 동시호가에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후강퉁 시행으로 초기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 팀장은 "시가총액 1위인 페트로차이나나 중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차이나 등 국내 투자자들도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종목 위주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후강퉁 서비스 오픈과 함께 상하이 A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제히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추첨을 통해 백운산, 페트로차이나, 공상은행 등의 종목을 100주씩 지급하고, 하나대투증권은 거래금액에 따라 선착순으로 위안화를 지급한다.

삼성증권대신증권은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모의투자 수익률 대회'를 진행해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조건을 만족한 고객에게 실시간 시세사용료를 무료로 지원한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30분에서 낮 2시30분까지 열린 뒤 오후 2시까지 휴장하고, 오후 4시에 장을 마감한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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