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은 기금안은 예산안과 별도로 심의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이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작됐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예산결산특위 간사는 기획재정부 소관 기금 사업을 논의하던 도중 “특정 기금 사업에 대해 감액, 증액을 심의하면 그 사업의 추진을 그대로 용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따로 떼어내 사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심의해야 한다”며 “(지금대로라면) 편법으로 심의하겠다는 것 아닌가. 정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창일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재부 왜 그러나요. 국가 예산을 개판으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그만하시라”며 책상을 쳤고, 강 의원이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건방지게. 저 XX 깡패야? 어디서 (책상을) 쳐 인마 예의 없이. 저런 양아치 같은…”이라고 소리쳤다.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방금 뭐라고 했나. 사과하시라. 참 예의 바르다. 욕설이나 하고.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고 받아쳤다.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은 “대한민국 예산을 맡겼는데 이 추태가 뭔가. 정회하겠는데 할 얘기를 자제하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오늘은 이런 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될 정도”라며 “여야를 떠나서 선배 의원에게 이런 대접을 받았는데 강 의원은 사과해 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 11년을 하면서 별꼴을 다 봤지만 책상을 치는 건 깡패 문화 아니냐”며 “김 의원이 책상 친 것에 대해 사과하면 사과하겠다”고 반박했다.
결국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친 데 대해, 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각각 사과하면서 소위가 파행하는 것은 면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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