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217일 동안 본부장을 맡아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소회가 남달랐다.
이 장관은 "(많은 이들의)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홉 분의 실종자들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못한 채로 수중수색을 종료하게 됐다"며 "이제 세월호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마지막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짧은 묵념을 했다.
그는 "저도 인간인지라 범대본의 여러 공직자와 잠수사들을 다그치기도 하고 화도 내기도 하며 순간순간 무능함에 절망감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사고 발생 다음날부터 본부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며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파할 틈도 없이 실종자 수색 구조 활동과 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해 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실종자 가족과 함께 팽목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울 때는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슬픔에 절규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마지막 한 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수습하겠노라고 입술을 깨물었다"고 회상했다.
이 장관은 실종자 가족, 잠수사들, 관련 공무원 등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한 뒤 마지막 회의를 끝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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