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기업 매각 공고
[ 오형주 기자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스키장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7만원대 시즌권, 회원 수준 이용료를 내용으로 한 업무제휴 등 ‘출혈 마케팅’으로 매년 겨울 시즌을 버텨온 오투리조트는 2014~2015시즌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키장을 운영하려면 제설, 장비, 인력 등을 위해 최소 24억원이 필요한데 지금 경영상태로는 이를 마련할 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투리조트는 시즌권 판매, 단체 손님 유치 등 2014~2015시즌 스키장 운영을 위한 준비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스키장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스키 캠프 등 단체 손님용 유스호스텔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2008년 말 스키장 개장 이후 처음이다.
오투리조트 스키장 이용객은 2008~2009시즌 8만6000여명을 시작으로 2009~2010시즌에는 10만여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경영난이 본격화되면서 스키장 이용객도 2010~2011시즌 9만1000여명, 2011~2012시즌 8만4000여명 등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용객이 줄자 오투리조트는 2012~2013시즌 7만원대 시즌권, 회원 수준 객실 이용료를 내용으로 전국 기관·단체·기업과 업무제휴 등 ‘박리다매’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판매는 오히려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오투리조트는 2012~2013시즌에 2011~2012시즌의 2배 가까운 시즌권을 판매했지만, 매출은 줄었고 스키장에서만 8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2~2013시즌 이용객은 8만8000여명이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 14일 오투리조트 기업회생 관련 제1회 관계인 집회에서 ‘인가 전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회생 가능성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투리조트는 내달 중 기업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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