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산학융합강의로
부산지역내 최고 취업률
외부인사가 직접 커리큘럼
산학클러스터 과목도 인기
산학협력·특성화사업 등
교육부 3대재정지원 받아
부산 동명대가 ‘산학 실용 중심’의 특성화 선도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산학교과목과 융합교과목, 해외보부상 교육을 하고 있고 전문성에다 인성까지 갖춘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 커리큘럼부터 기업과 함께 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학교 교육 시스템 전체를 실용 중심으로 탈바꿈해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의 다양한 혜택을 받은 데다 취업률도 부산과 울산의 사립대학 가운데 지역 최고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무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교육 방법은 산학융합강의. 지난 14일 부경대 경영정보학과 강의실에선 학생 48명을 대상으로 이 학과 박영재 교수가 진행을 맡고 권해경 NGL 사장이 전사적 자원관리를 내용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지난 12일에도 교과목 ‘스토리텔링과 글쓰기’(담당교수 박재현, 외부강사 동서대 스토리텔링 연구소 객원 연구원 박선미 씨)를 시행하기도 했다. 2013년 3월 동명대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산학융합교과목은 기업수요 맞춤형 교육으로 총 15주간의 수업 중 교수가 9~10주간, 외부 산업체 전문가가 3~4주간 분담해 강의한다.
정보통신, 호텔관광 관련 등 60여개 과목이 이 같은 방식으로 실무와 이론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산학클러스터 과목도 인기가 높다. 기업 맞춤형 교과목으로 산업체 전문가 등 대학 외부인사가 커리큘럼을 짜고 100% 강의를 한다. 방학 중에 ‘유연학기제’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과목인 특허검색실습과 특허 출원에는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의 전문가가 파견돼 강의한다. 학생들의 특허 출원도 지원해 현재 43건에 이른다.
이동식 간이 공구장치 특허를 출원한 김기범 씨(22·조선공학과 2년)는 “지식재산권을 배우면서 실제 생각해낸 특허 출원까지 해보니 재미도 있고 사업성에 대한 교훈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명대는 또 다른 역점 사업으로 2012년부터 시작한 해외 보부상제도가 있다. 외국어에 능한 재학생들이 1400여개의 동명대 가족기업 제품을 갖고 태국 등 해외에서 직접 마케팅을 펼치도록 대학이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선발인원은 해마다 40명 선. 지난 10월 태국보부상 팀인 알맹이팀(김지홍 광고홍보학과 4년, 박소희 항만물류시스템학과 3년)은 태국보부상으로 나가 상황미인화장품을 현지 유통기업인 글로벌비전에 판매하고, 이 회사와 공동 브랜드로 만들어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동석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장은 “학생들은 수출실무를 몸으로 익힐 수 있고, 산학 협력으로 포네텍 등 지역 중기제품의 수출판로 개척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명대는 전문성과 인성교육을 갖춘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산학일여(一如)’ 시스템을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구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지역대학과 상공인들의 협력모델로 학생들이 졸업장과 함께 부산상의가 인증하는 학위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실무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에 실패하면 직원으로서 의미가 없다는 기업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만들었다. 동명대는 이를 전국 대학의 롤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이화행 잘가르치는 대학(ACE) 사업단장은 “현장 적응력에다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이라며 “상공인들과 함께 내용을 만들어 학생들의 직무역량검사를 하고 현장실습과 체험학습, 산학협력지원과 교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대의 이 같은 실무강화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산학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3년간 최고 120억원),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잘가르치는 대학(ACE, 4년간 최고 92억원), 지방대학특성화사업(5년간 최고 245억원) 등 교육부 3대 재정지원 사업 3관왕을 달성했다.
취업률도 67.4%를 기록해 지난해 66.9%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부산과 울산지역 사립대학 전체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학생과 학교,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2020년 전국 사립대 10위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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