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골든블루, 국내 위스키 대표로 키울 것"

입력 2014-11-20 07:01  

부산경제 이끄는 주역

부드러운 36.5도 위스키로
3년 만에 국내 톱3 올라서

美·호주·유럽 등 진출
2020년 매출 3600억 목표



[ 김태현 기자 ]
“골든블루를 2020년 국내 위스키 1등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사진)은 19일 “다국적 주류회사에 맞서 부산과 울산, 경남 및 서울 대구 경북 시장에서 안착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미국과 호주, 유럽에도 진출해 대한민국 대표 위스키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매출 목표는 2017년 2050억원, 2020년 3600억원으로 정했다.

36.5도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는 장기적인 위스키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7% 성장한 데 이어 올해 6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슈퍼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높인 인기를 이어가면서 업계의 전통적 강자인 임페리얼과 윈저 브랜드의 바로 턱 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전국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면서 국내 위스키업계 ‘톱3’에 진입했다. 박 회장은 쓰러져가는 회사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10배 이상 외형을 키웠다. 직원도 50명에서 120명으로 늘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윗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가 엄선한 위스키 원액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절묘하게 섞어 36.5도로 제조해 목 넘김은 물론 부드러운 맛과 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세계적인 슈퍼카 디자이너에게 맡겨 병 라인을 블루다이아몬드 형태로 품격 높고 화려하게 만든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박 회장은 획일적인 40도 위스키에서 벗어나 36.5도 위스키를 출시하며 위스키시장에 저도주 혁신도 일으켰다. 소프트 앤드 마일드(soft & mild)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트렌드를 노린 셈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공략해 탄탄한 매출 상승세를 구축했습니다. 부산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고, 고급 음식점 등이 집결된 해운대에서는 50%를 훌쩍 넘었습니다. 서울, 수도권에서도 매출이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3구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15%에 이릅니다.” 그는 “잘 아는 지역부터 공략하고 기반을 다진 뒤 수도권을 공략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끊임없는 제품 혁신도 박 회장이 강조하는 부문이다. 국내 위스키 제품들은 브랜드 간 차별화가 부족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브랜드를 미래지향적 소비자 요구에 맞게 구성했다. 그는 “골든블루 사피루스(프리미엄 위스키), 다이아몬드(슈퍼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 라임(플레이버 타입의 위스키)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위스키 문화를 선도하고, 침체에 빠진 국내 위스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영업, 생산 등 전 분야에 걸쳐 주류 전문가들이 팀워크를 통해 최고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대표였던 최용석 부회장, 위스키회사에 근무했던 박희준 상무 등은 모두 베테랑입니다. 분기별 골든블루 산악회와 마라톤 모임 등을 통해 고객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직원들이 즐거워하고 최고의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정년 없는 평생 직장을 보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박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 중국에 처음 수출한 이래 동포들은 물론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숙취 없는 진품 위스키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뿐만 아니라 상하이에서도 수요가 늘어나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을 넘어 향후 동남아시아, 미국, 호주 등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골든블루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수입 맥주, 진, 테킬라 등의 다양한 주종을 취급, 판매하는 종합 양주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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