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전날 폴란드 물류업체인 '아담폴'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물류기업이 유럽 물류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지윤 연구원은 "이번 M&A는 팬오션 인수전 불참으로 인해 시장에 형성되던 '성장 의지'에 대한 의심을 일갈할 수 있는 재료"라며 "M&A 이후 사업계획이 성장에 맞춰진다면 거의 매년 겨울 반복되던 4분기 실적 실망과 주가부진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 연구원은 이달 말 분기보고서를 확인한 후에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담폴의 고객은 현대글로비스가 약 30%, BMW,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약 70%다. 시너지나 고객 이탈이 없으면 약 7000만 유로의 매출이 내년 현대글로비스 실적에 더해질 전망이다. 내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추정치는 1조5000억원.
신 연구원은 "이번 M&A가 매출을 6% 정도 늘리므로 규모 면에서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의미는상당하다"며 "특히 전속시장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3자물류 업체 M&A가 불가피했는데 이를 적시에 짚은 한 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추정이익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M&A와 같은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멀티플 상향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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