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번(Tom Byrne) 무디스 부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열고 "일본 디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원인은 1980년대 형성된 자산 거품이 빠진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상황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과 같은 디슬레이션을 겪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한국에 'Aa3'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올 성장률 전망치(3.5%)보다 높은 3.8%로 전망했다.
번 부사장은 "초이노믹스로 대변되는 한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에 맞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민간 소비침체는 더욱 악화됐지만 수출 부분은 여전히 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산업은 최근 엔화가치 하락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10월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는 "최근 한국은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다'며 "이는 단순한 수출 확대뿐 아니라 다양한 규제 완화로 이어져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4%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일본 등 대외경제의 불안과 민간소비 위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번 부사장은 "한국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경제지표를 보더라도 4%까지 가려면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 시 한국 금융시장에 유입되던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은 펀더멘털 매력 등을 따져볼 때 다른 국가들보다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Fed가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에는 이 같은 경우 어머징마켓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회귀하는 경향이 나타났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은행에 강력한 거시건정성 제도가 도입됐고, 은행도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한국은 그간 대외 차입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많이 줄였기 때문에 이러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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