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신약개발 어려워
정부 컨트롤타워 필요
[ 김형호/조미현 기자 ]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아벤티스는 한국 바이오벤처기업 파멥신과 ‘아시아인에게 유병률이 높은 질환 관련 항체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한미약품과 ‘복합개량신약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함께 연구에 착수했다.
신약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제약사들이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제약업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최근 공동으로 개최한 ‘2014년 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최대 화두였다.
콘퍼런스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 김진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GSK 북아시아 총괄 회장), 배병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국장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내 제약산업이 제네릭(복제약)과 내수 시장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수출로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회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 마케팅하는 정도로 부분적인 역할만 해 왔다”며 “R&D를 하더라도 상용화까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임상 1상’까지만 하고 다국적 제약사에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배 국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21개에 그치고 있다”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회장은 “신약 개발은 결국 시간과 비용 싸움인데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상업화하기까지 어려움이 많다”며 “다국적 제약사가 함께 연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 회장은 “최근 특화된 틈새 의약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은 시장이 작지만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배 국장은 “한국은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 중 하나”라며 “국내 임상시험 안전성 기준은 국제적인 수준으로 제약 R&D 인프라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 간 협력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회장은 “제약 R&D에 여러 부처가 지원하고 있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면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국장은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정부 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신약을 1주일 안에 허가받을 수 있는 자동 승인제도를 최근 에콰도르가 도입했는데 향후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미현/김형호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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