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침투 흔적, 기록으로 남긴다

입력 2014-11-20 21:35  

재미과학자 김종만 前교수
'컴퓨터 블랙박스' 첫 개발



[ 안정락 기자 ]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거나 프로그램을 망가뜨리는 해커들의 활동을 감지하고 이를 기록하는 ‘컴퓨터 블랙박스’를 처음 개발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LG전자를 거쳐 미국 조지아공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학생을 가르쳤던 김종만 전 교수(48·사진)는 19일(현지시간) 조지아공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컴퓨터용 기록 장치인 ‘서버 블랙박스’를 발표했다.

김 전 교수는 앞서 제품 개발을 위해 소테리아시스템이란 회사를 창업하고 지난여름 학교를 떠났다. 그는 “모든 비행 기록을 담는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착안해 서버 블랙박스를 만들었다”며 “하드웨어에 장착해 해커 활동을 기록하는 모듈 형식의 제품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서버 블랙박스는 김 전 교수 연구팀이 약 2년 반 동안 10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제품이다. 항공기 블랙박스와 마찬가지로 저장된 정보를 지울 수 없고, 위·변조를 못하게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그는 “서버 블랙박스를 컴퓨터에 내장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깔면 사용자는 해커의 침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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