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4' 부산 벡스코서 개막, PC게임 강자의 반격…모바일 신작 출품

입력 2014-11-20 21:38   수정 2014-11-21 03:57

<PC게임 강자의 반격=엔씨소프트·넥슨·액토즈소프트>

PC게임 모바일로 전환
팡야모바일·H2 등 내놔

가상현실 기기도 많아
게임 새 트렌드 될지 '주목'



[ 임근호 기자 ]
2년 만에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14’에 참가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의 부스는 100여대의 PC와 함께 7·10인치 태블릿, 삼성 갤럭시노트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채워졌다. 신작 게임 ‘리니지 이터널’을 PC는 물론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부산 벡스코에서 20일 개막한 지스타 2014에선 PC 온라인 게임 시절 강자들의 반격이 두드러졌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 스마일게이트 액토즈소프트 등이 부스를 크게 열고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함께 들고 나왔다. 신흥 모바일 강자들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재교 NXC(넥슨 지주회사) 홍보이사는 “넥슨에 20년 가까이 있었지만 이렇게 새로운 게임을 많이 들고 지스타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역대 최다인 15종의 게임을 출품했다.

○PC 강자, 모바일 시장 진격

지스타 개막 전날인 19일 열린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은 모바일 게임들의 잔치였다. 모바일 게임이 최초로 대상을 받았다. 15개 부문 중 8개 상이 모바일 게임에 돌아갔다. 넥슨은 자회사인 엔도어즈가 모바일 게임인 ‘영웅의군단’으로 우수상을 받으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로 인기게임상과 기술·창작상을 받은 넷마블넥서스의 배봉건 공동대표는 “예전엔 온라인 게임만의 재미를 모바일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했지만 이젠 그런 말을 하지 못할 만큼 모바일 게임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지스타 2014에는 PC 시절 강자들의 절박함이 드러났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소환사가 되고싶어’ ‘팡야 모바일’ ‘프로젝트 H2’ 등 3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을 들고 지스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C 온라인 게임 시장 부동의 1위인 넥슨은 PC 게임 9종, 모바일 게임 6종을 들고 나왔다.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 어느 한쪽도 쉽게 포기할 순 없다는 의미다. 넥슨은 PC 게임 2위인 ‘피파온라인3’, 3위인 ‘서든어택’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에는 크게 밀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 등의 후속작을 내세워 반격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가상현실, 새 트렌드로

올해 지스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흐름은 ‘가상 현실’이다.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 리프트를 비롯해 저렴한 가상현실 기기를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 등이 대거 출전했다.

1만~5만원대의 가상현실 기기 ‘펀글라3D’를 들고 지스타를 찾은 백승용 마크잇 대표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오큘러스 같은 비싼 기기를 쓰지 않고도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글라3D는 삼성전자가 오큘러스와 같이 만드는 ‘기어 VR’처럼 스마트폰을 고글 앞에 끼워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가 고개를 위아래 혹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감지한다.

부산=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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