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 같은시계 다른 느낌…'줄질'이 즐겁다

입력 2014-11-21 07:00  

파네라이 100배 즐기는 법


[ 임현우 기자 ] 파네라이를 차는 쏠쏠한 재미로 ‘줄질’을 빼놓을 수 없다. 줄질은 스트랩(시곗줄)을 자유자재로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줄질에 한번 눈을 뜨면 파네라이가 내놓은 수많은 공식 스트랩을 사 모으느라 어마어마한 돈을 쓰게 된다는 게 열성 고객들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다.

시곗줄만 바꿔도 전혀 다른 시계를 차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파네라이 시계를 사면 줄을 교체하는 데 쓰는 드라이버와 세컨드 스트랩(별도의 교체용 시곗줄)을 기본으로 준다. 여기에 색상과 디자인이 각각 다른 수백종의 공식 스트랩이 별도로 판매되며, 파네라이 마니아들은 자발적으로 ‘사제’ 스트랩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공식 스트랩에는 시계에 버금가는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상부 가죽을 정확하게 접어 스트랩의 가장자리로 밀봉하는 기법을 쓰는데, 이렇게 하면 줄이 쉽게 닳거나 주름이 가는 일이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표면을 더 밝게 만들기 위해 수작업으로 광택을 내기도 한다.

파네라이 시계 마니아들은 ‘파네리스티’라는 커뮤니티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파네리스티가 형성된 것은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한 2000년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지역별로 오프라인 모임도 수시로 이뤄진다. 새로 나온 제품 디자인이나 기술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도 벌인다.

회원 수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적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수만명에 달하고, 한국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시장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임이다. 파네라이는 이에 대한 ‘화답’으로 파네리스티를 위한 한정판 제품(사진)을 내놓기도 한다.

파네라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배포하고 있다.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 사진, 기술 관련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파네라이 시계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모아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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