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론 처음 방문
[ 김낙훈 / 도병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찾았다. 이곳은 쇠를 깎고 녹여 제조업의 부품과 소재를 만드는 1300여개 철공소가 모여 있어 ‘뿌리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1960년대 문을 열기 시작해 국내 산업발전과 궤를 같이해왔지만 영세성 탓에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선 처음 이곳을 방문한 것은 제조업에 첨단 정보기술(IT)과 문화를 접목해 뿌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을 연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 들러 현판식을 했다. 이 센터는 600㎡ 규모의 공간에 금속시제품 전시장, 바이어 상담장, 차세대 유망제품 교육센터 등을 갖춰 기술력을 가진 장인들이 ‘나만의 제품’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중소기업청은 이곳을 세계적인 ‘금속 시제품(proto type) 제작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곳의 기업인은 경영자인 동시에 기술자로 대부분 20~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장인들”이라며 “이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쇠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만들어주는 글로벌 금속 시제품 혁신기지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판식에서 “센터 개소를 계기로 수많은 젊은이에게 꿈과 일자리를 주던 ‘문래동의 영광’을 철공인 여러분과 함께 다시 재현해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이곳을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통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가꿔 같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꿈을 가진 청년들이 문래동에 모여 대한민국 최고 장인의 기술을 이어갈 후계자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 후 철공인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중학교 중퇴 후 상경해 40년째 선반가공 작업을 하는 유대수 유수기공 사장(56), 30년 가까이 소방기기부품을 만드는 엄봉남 삼진정공 사장(58) 등 장인들이 참석해 창업자금 지원이나 연구개발(R&D) 지원 절차 간소화 등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소공인을 위한 전용 기술개발 사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은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건의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고(故) 전태일의 여동생인 전 의원은 지난 6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할 때 문래동 철공소 골목 방문을 건의했다.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흘려듣지 않고 찾아주셔셔 감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도병욱 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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