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한국 최대의 게임축제 지스타(G-Star)가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지스타에는 그야말로 한국의 내로라하는 게임사 모두 신작을 선보일 수 있는 멍석 깔린 자리다.</p> <p>그렇다면 2014년 가장 많은 게임을 선보인 곳은 어딜까? '혹시나' 할 것도 없이 역시나 넥슨이었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온라인 9종과 모바일 6종을 합쳐 모두 15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남다른 스케일을 선보였다.</p> <p>지스타 직전에 진행한 '넥슨 프리미어 데이'에서 수많은 게임들이 공개되었지만, 시간관계상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대다수였다. 그만큼 궁금증은 쌓여만 갔다. 그래서 지스타 현장에서 아낌없이 넥슨표 게임들을 줄줄이 만나보았다.</p> <p>■ '완전히 다른 두 개의 게임을 하나에 넣었다.'</p> <p>
이번 지스타에서는 시연 가능한 게임이 아쉽게도 많지 않다. 모바일 게임 4종만 가능한 것. 하지만 그 중 유난히 반가운 게임이 있다. 바로 엔도어즈가 15년만에 선보인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이 주인공이다.</p> <p>지스타가 시작된지 둘째날인 21일, 매일밤 '광개토태왕' 때문에 잠도 설친다는 김태곤 상무를 만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p> <p>'광개토태왕'은 일단 '삼국지를 품다',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을 만든 김태곤 총괄 PD의 최신작이다.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고구려 광개토태왕과 다양한 장수들의 활약상을 스토리로 담고 있다.</p> <p>
김태곤 상무는 '오랜만에 역사 시뮬레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15년만이다. 엔도어즈에서는 지난 4년간 '영웅의 군단'을 인상쓰며 열심히 개발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휴식같은 게임이 필요했다. 몸이 힘들면 따뜻한 김치찌개가 먹고싶어 지는 것처럼, 나에게 전략 시뮬레이션은 고향같은 게임, 힐링이 되는 게임이다'고 이야기하며 설명을 시작했다.</p> <p>게임은 크게 공성 모드와 전략 모드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르다. 김태곤 상무는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나의 앱에 넣는 실험적 도전을 했다'고 간단히 설명했다.</p> <p>공성모드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유형이다. 사실과 허구가 어우러진 세계관에 엔도어즈의 스타일을 버무려 유니크한 형태를 갖는다.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은 서구적인 형태로 한국 역사에 접목시킨 '광개토태왕'에는 엔도어즈만의 독창성이 필요한 것.</p> <p>
유저는 공성전을 통해 성을 중심으로 뺏고 뺏기며, 공성 병기를 사용하게 된다. 김태곤 상무는 '담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운제', 공성 병기 '발석거', 중무장한 병사를 성 안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충차' 등을 게임 내 그대로 구현했다. 방어 건물에서도 '화각'을 통해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물론 퀘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역사를 토대로 하는 만큼 광개토태왕의 업적을 담은 시나리오로, 퀘스트를 진행하며 한 편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퀘스트 모드가 제공된다.</p> <p>■ 충실한 전략 시뮬레이션 문법에 따른 '전략 모드'</p> <p>
반면 전략 모드는, 과거 PC 시절 크게 유행했던 게임들의 느낌을 모바일에 맞게 이식했다. 충실히 전략 시뮬레이션의 문법을 따르면서 '캠페인 전투' 증의 스테이지를 통해 게임에 적응하고, 랭킹 전투에서 최적의 상대와 매칭을 하는 것. 이기면 점수를 얻고 지면 잃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도 할 수 있다.</p> <p>자유 전투는 부담스러운 부분을 덜어내고, 친구 또는 다른 사람들과 편을 먹고 플레이하거나
NPC와도 팀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원하는 맵도 선택 가능하다.</p> <p>전략 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시간 대전으로, 1:1과 2:2가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경우,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으로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만든 것은 없엇다.</p> <p>김태곤 상무는 이에 대한 이유로 두 가지를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적 스펙에 대한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실시간 대전을 최대 4명이서 하는데 네트워크 장애 하나 없이 진행해야하는 안정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전이 어려웠던 것 같다. 우리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p> <p>'광개토태왕'에서는 PC 전략 시뮬레이션을 모바일로 가져오며, 긴 전투 시간을 10분 내외로 압축했다. 건물 위치와 업그레이드 시점에 대한 전략과 장수의 선택 등은 당연 전략의 핵심이다. '광개토태왕'에서는 총 6명의 장수를 사용해 전략적으로 플레이 가능하다.</p> <p>■ '초심으로 돌아간 '광개토태왕', 좋아하는 게임 만들어 행복하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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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변가 김태곤 상무에게 질의응답도 빼놓을 수 없다.</p> <p>가장 먼저 '광개토태왕'을 개발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는지 물었다. 김태곤 상무는 ''영웅의 군단'에서는 PC 게임의 감동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번 해봤고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외면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녹여내는 방법을 몰라서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최적화였다. 이를 극한까지 올렸다'고 설명했다.</p> <p>완전히 다른 두 개의 콘텐츠가 하나의 게임에 있는 만큼, 하나만 즐기고 다른 하나는 플레이하지 않아도 괜찮은지 묻자, '그렇다'고 이야기했다.</p> <p>'공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략을 하지 않아도 된다. A를 위해 B를 반드시 해야하는 구조를 없앴다. 두 개의 게임성이 완전히 달라 억지로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공성전의 플레이 시간이 매우 짧으니, 두 콘텐츠를 번갈아가며 이용하면 더욱 게임을 알차게 할 수 있을 것이다.'</p> <p>15년만에 만드는 역사 기반 전략시뮬레이션인 '광개토태왕'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간 엔도어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태곤 상무는 '일관된 원칙은 게임 자체로 재밌고, 그것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 그동안 엔도어즈 게임에서 역사적 색체는 많이 옅어졌고, '영웅의 군단'에서는 거의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광개토태왕'의 경우, 힘을 빼고 만든 게임이다. 오랜만에 게임 때문에 밤을 새서 집사람에게 혼났다. 눈이 나빠져서 게임을 할 때 안경을 벗고 해야하는데, 집사람이 '그 모습이 왠지 측은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p> <p>부산=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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