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프리미엄 고려시 인수가격 4조원 달할듯
이 기사는 11월22일(13: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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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권 공조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옛 한라공조)가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미국 비스테온그룹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앤컴퍼니와 비스테온그룹은 최종 협상을 거쳐 이르면 3주 이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각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5조711억원(22일 기준)에 달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8조5726억원)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벌어진 기업 인수·합병(M&A) 가운데 두번째로 큰 거래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3월 설립한 회사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한라그룹이 지분(50%)을 매각해 1999년 3월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비스테온은 2012년 7월 당시 한라공조를 상장폐지시키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국부유출을 우려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옛 계열사인 한라공조를 되찾아오겠다고 선언했으나 자금력 부족으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그사이 비스테온은 2013년 1월 전세계 18개 공조법인을 한라공조에 합병시키고 회사이름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바꿨다.
사업구조 재편 이후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지난해 매출 5조1894억원 영업이익 3635억원의 실적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2년 7월 비스테온이 공개매수를 시도할 당시 제시한 가격은 주당 2만8500원이었으나 2년4개월만에 4만7500원으로 66.7% 뛰었다.
한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국내 양대 PEF다.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공장(현 한남시멘트) 웅진식품,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는 한앤컴퍼니 설립 이래 최대 M&A거래이기도 하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자동차 부품회사 코아비스를 인수한 경험이 있어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PEF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가가 2년새 크게 올랐지만 전세계 사업부를 합병한 이후 글로벌 공조회사로 거듭나면서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티온그룹의 매각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UBS, 로스차일드가 경합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인수자문사는 선정되지 않았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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