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 포스팅 수용여부 놓고 "좀 더 생각할 시간 갖자"

입력 2014-11-23 15:59  

미국 프로야구 포스팅 최고응찰액 수용 여부를 놓고 만난 KIA 타이거즈와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이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IA 실무 책임자와 양현종은 23일 광주에서 만나 미국 진출 추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구단에 많은 고민을 안겨 죄송하다"면서 "구단에서 허락한다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 관계자는 "여러 가지 고민할 부분이 있다"며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답했다.

양현종도 구단의 뜻에 동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한국시간 2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KIA와 양현종은 늦어도 27일까지 고민을 이어갈 수 있다.

양쪽은 "아직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합의했다.

KIA와 양현종은 22일 오전 최고응찰액을 통보받았다.

양쪽이 기대했던 것보다 한참 낮은 금액이다.

이날 유선으로 의견을 나누던 KIA와 양현종은 23일 처음 얼굴을 맞대고 미국 진출 추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도 이틀 동안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선수 자신도 '주위에서 조언을 들어보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에서는 더 생각할 것이 많은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우리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KIA와 양현종이 고민하는 사이,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양현종 포스팅에 최고응찰액을 써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미네소타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약체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4.5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최하위에 그칠 만큼 마운드에 약점이 있다.

양현종으로서는 선발진 진입까지도 노려볼만한 팀이다.

그러나 몸값이 기회와 비례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특성상 양현종은 미네소타와 계약을 한다고 해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한 스카우트는 "양현종의 실력이라면 미네소타 투수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포스팅 금액이 낮으면 연봉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상당한 부담을 안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해야 한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냈다.

낮은 포스팅 응찰액은 KIA와 양현종 모두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결론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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