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CJ E&M·하나금융·에스엘…배당 늘릴 가능성 높은 종목 '주목'

입력 2014-11-24 07:04  

배당3년간 배당수익률 높은 종목은
메리츠종금·KT&G·대교·세아베스틸



[ 허란 기자 ]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상황과 정부의 배당확대 유도 정책을 감안했을 때 배당주가 여전한 투자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높은 배당을 지속한 고배당주나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성장주 투자가 필요하다.

고배당주 투자 VS 배당성장주 투자

대표적 배당주 투자전략은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한 종목에 투자하는 ‘고배당주 투자’다. 최근 3년 이상 고배당을 지속적으로 해온 기업 중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곳 위주로 선별하는 것이 좋다. 과거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KT&G, IBK기업은행, 대교, OCI머티리얼즈, 리노공업, 세아베스틸, 한전KPS, 부광약품, 한라비스테온공조, 강원랜드, 한샘, BS금융지주, 대상홀딩스, 동원F&B, 한화생명, 동부화재, 코웨이, LIG손해보험, 삼양홀딩스 등이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고배당주들 주가가 11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12월에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낸 점을 고려할 때 11월 말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담는 ‘배당성장주 투자’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을 늘리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배당 관련 주주권 행사 제약요인이 해소되면 연기금 지분율이 높은 저배당 기업들도 배당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 중 시가총액에 비해 과도하게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에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업소득 환류세제 적용 시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CJ E&M, JB금융지주, 동양생명, 경남은행, 현대홈쇼핑, 에스엘, 하나금융지주, 세방전지, 대우건설, LIG손해보험, 현대건설, 코리안리, DGB금융지주, 제일기획 등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종목은 오히려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주주 배당으로 써버려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금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당 배당금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주가 폭락으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배당주펀드 등 간접투자도 관심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배당주를 편입한 펀드나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 들어 배당주펀드로 총 2조5281억원이 순유입됐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1조5472억원),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3540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1284억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들의 수요가 새롭게 발표된 한국거래소의 배당지수 구성 종목으로 쏠리고 있어 비슷한 종목을 편입한 배당주 ETF의 수익률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관심 대상이다. 영국의 투자회사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는 올해 세계 상장 기업들의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12.6% 상승한 총 1조1900억달러(약 1300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유럽 고배당주 25개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은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실제 배당은 못 받지만 유럽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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